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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KBS교향악단 "41세 잉키넨 음악감독, 지휘 경력은 26년 할아버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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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출신 현재 스위스 체류중...화상 기자회견

"단원들 평균 연령과 동갑...진취적 오케스트라 기대"

내년 1월1일 부임..."6번 정기연주회 진행할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신임 음악감독(사진=KBS교향악단, Kaupo Kikkas 제공)2021.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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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휘 인생의) 어느 순간 최고의 결과물은 악단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장단점을 알고 해결하려고 노력할 때, 신뢰가 쌓이고 음악적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수년째 그런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세 군데를 돌아다니며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지혜롭게 해서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KBS교향악단 9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된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피에타리 잉키넨(41)이 화상연결로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현재 스위스에 체류 중이다.

잉키넨 신임 감독은 내년 1월1일 부로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한다. 2024년 12월31일까지 총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임감독 기자회견에는 화상으로 연결된 잉키넨 감독을 비롯해 박정옥 KBS교향악단 사장, 남철우 KBS교향악단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박정옥 사장은 늦어진 음악감독 선임과 관련해 "뜻하지 않던 팬데믹으로 인해 저희가 지켜야 하는 절차들이 순연되고 어려워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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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잉키넨 신임 음악감독의 선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잉키넨 감독은 현재 스위스에 체류 중인 관계로 화상 연결로 행사에 참석했다. 2021.05.12. nam_j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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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키넨은 신흥 클래식 강국인 핀란드 출신이다. 현재 도이치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재팬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뉴질랜드 심포니 명예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내년부터 KBS교향악단 음악감독과 이들 활동을 겸직하게 된다.

남철우 사무국장은 잉키넨을 새 음악감독으로 선임한 이유로 그의 '젊은 나이'와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험'을 꼽았다.

남 사무국장은 "잉키넨이 41살이다. 저희 단원들 평균 연령이 42살이다. 잉키넨 나이와 교향악단의 나이가 동갑내기라고 할 수 있다. 젊은 감각의 차세대 지휘자다. 65년 전통의 우리 교향악단이 좀 더 새롭고 젊은 감각의 진취적 오케스트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잉키넨 음악감독은 세계적 지휘자 양성소인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전공했다. 그는 15살 때 처음으로 지휘단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자로는 41살이라는 젊은 나이지만 지휘 경력은 26년이나 된다. 박 사장은 "할아버지급"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26살이던 2006년 KBS교향악단과 처음으로 정기연주회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8년 함께 연주 한 후, 12년 만인 지난해 10월 다시 조우했다.

잉키넨 음악감독은 KBS교향악단과의 인연에 대해 "(2006년) 처음 (연주)부터 제가 느낀 건 굉장히 독특하고 강력한 특성이 있는 그룹이라는 것이었다. 또 작년에 연주를 하면서 감명을 깊이 받았다. KBS교향악단만이 가진 퀄리티와 멤버들의 헌신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측으로부터 작년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의 새로운 프로덕션에 선임 연락을 받기도 했다. 40대의 젊은 지휘자가 피에르 불레즈, 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세계적 지휘자들이 발탁됐던 바이로이트 프로그램에 선임된 것은 전 세계 클래식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 일정은 코로나19로 오는 2021년과 2022년에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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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피에타리 잉키넨 신임 음악감독의 선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잉키넨 감독이 화상 연결로 자리한 가운데, 남철우 KBS교향악단 사무국장(왼쪽부터), 박정옥 KBS교향악단 사장 등도 참석했다.(사진=KBS교향악단 제공)2021.05.12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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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키넨 음악감독은 부임 첫 해인 내년에 6번의 정기연주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잉키넨 음악감독은 "이후로는 횟수를 늘려갈 것이다. 처음 시작에 6번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단원들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상호 신뢰가 쌓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멤버들을 잘 알아가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서로 잘 알게 되면 어떤 문제부터 해결해야 되겠구나 하는 우선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KBS교향악단과 함께 한국의 양대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현 음악감독인 오스모 벤스케 역시 핀란드 출신이다. 핀란드가 신흥 클래식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질문도 이어졌다.

특히 핀란드는 국가 규모에 비해 많은 수의 지휘자들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잉키넨 감독은 ▲개개인의 뚜렷한 개성 ▲음악교육의 보편화 ▲재정적 배경으로 인해 젊은 지휘자들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수가 많은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한편 KBS교향악단은 2012년 KBS에서 독립된 후 매년 KBS로부터 108억원을 지원받아 왔다. 현재로서는 KBS 재정 지원이 2025년까지로 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정옥 사장은 "KBS 측에서 지원금을 끊는다는 말은 없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그 다음 일은(2026년부터의 지원은) 내년부터 협상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저희는 지원금을 점점 늘려나가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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