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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판커진 반려견 의약품 시장…치매·항암 치료제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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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체 가구의 30% 반려동물 길러

이중 반려견 가구가 80%로 가장 많아

국내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 나와

항암면역치료제는 9월 품목허가 앞둬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2021.01.25.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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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화로 반려견 시장이 커지면서 반려견 치매·항암 치료제까지 등장했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문화 확산으로 동물용 의약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펴낸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국내 반려가구 중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80.7%로 가장 많았고, 국내 반려견 수는 586만 마리로 추정됐다.

반려견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반려견 의약품 시장의 문을 잇따라 두드리고 있다.

국내 빅5 전통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지난 11일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인 '제다큐어(성분명 크리스데살라진)' 론칭 행사를 열고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이 출시한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국내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다.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잘 가리던 대소변 실수를 하고 한밤 중 주인을 못 알아보고 이유 없이 짖어 변려견의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견주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제다큐어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을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에 투여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유행양행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반려동물의 토탈헬스케어에 접목하고 있다"며 "향후 반려동물용 의약품과 먹거리,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반려견 전용 항암면역치료제 '박스루킨-15'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오는 9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박스루킨-15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30일 동물 의약품 생산·유통 업체인 케어사이드와 동물용 의약품 제조 및 마케팅 등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케어사이드의 국내 유통망과 해외 거래선을 활용해 박스루킨-15 판로를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박셀바이오는 같은 날 씨티씨바이오 자회사인 동물백신 전문업체 씨티씨백과도 동물용 의약품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씨티씨바이오는 국내 최고 수준의 동물용 의약품 생산시설과 생산 공정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반려견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백신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세 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11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용 Tdap 백신 '아다셀주' 홍보에 힘을 싣고 있다. 개물림 사고로 인한 파상풍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반려견 업계 종사자와 지망생 등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교육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반려견 시장 확대로 Tdap 백신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 자란 파상풍균의 신경 독소로 인해 유발되는 급성 질환이다. 근육 경련 등의 증상으로 시작해 척추 골절, 부정맥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망률이 25~70%에 달한다. 백신 접종을 통해서만 면역력이 형성된다. 유년기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10년 주기로 재접종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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