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한 대한민국"…12일 세종서 선언식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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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지사는 12일 오전 11시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사회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일궈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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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사, 2010년 '세종시 원안' 사수하며 22일간 단식
세종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정신이 깃든 곳으로 양 지사가 재선 국회의원이던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삭발과 22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곳이다. 이런 이유로 양 지사가 세종을 출마 장소로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지사는 “우리가 함께 한 이곳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며 “저 양승조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오전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지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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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 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충남지역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양 지사의 출마선언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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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사 대권 도전, 안희정 이어 두 번째
충남지사가 대선에 참여한 건 2017년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양 지사가 두 번째다. 양 지사는 최근 중앙일보에 “충청을 대표할만한 주자가 경선에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도민들의 열망을 지켜만 볼 수 없어 결심했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국회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 당내 후보군이 수도권, 영·호남 출신인 상황에서 충청의 목소리를 대변할 후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열린 양 지사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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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사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국회는 물론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대표적인 보건·복지 전문가로 꼽힌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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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양극화 해결방안 제시
그는 2018년 7월 민선 7기 충남도지사로 취임한 뒤 ‘저출산·고령화·양극화’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공급과 3대 무상교육(교육.교복.급식) 시행, 행복 키움 수당, 어린이집 보육료 차액 지원, 임산부 1119구급 서비스, 출산 및 다자녀 공무원 인사 우대, 75세 이상 어르신 교통비 무료, 농어민 수당 등의 정책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양승조 지사는 출마 선언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혹독한 사회 그늘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위기는 가장 절박한 문제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나라의 명운도 없다”고 강조했다.
충남지역 대학교수 100명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대학교수 100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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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 지사의 대선 출마를 앞두고 충청권에서 지지 선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충남지역 대학교수 100명은 지난 3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100인 선언’을 발표하고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대선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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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지방의원 양승조 지지 선언
교수들은 “공정과 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이념과 세대·계층 불균형·양극화를 치유할 지도자로 양승조 충남지사가 가장 적합하다”며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복지전문가인 양 지사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도 앞선 대응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 29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550만 충청인의 희망과 자존감을 모아 양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대선 출마를 요청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달 21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택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충남도의 공공주택 공급 정책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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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김명선 의장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공정과 정의를 기대했던 국민에 실망을 안겼다”며 “양 지사가 지역주의와 패권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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