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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Java의 아버지' 제임스고슬링 "사물인터넷 시대, 자바 도약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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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 창시자 제임스 고슬링, 'AWS서밋온라인코리아'에서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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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 AWS 특별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 /사진='AWS서밋온라인' 기조연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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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를 만들어 '자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개발자 제임스 고슬링이 12일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보안 분야에서 자바의 위상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클라우드 기업인 AWS(아마존웹서비스)에서 '특별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고슬링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AWS서밋온라인코리아' 기조연설에서 "자바는 지금도 믿기 힘들 정도로 놀랍게 선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슬링은 이날 "최근 몇 년 동안 'AWS IoT 그린그래스(Greengrass) 프로젝트'를 맡아 IoT 관련 임베디드(내장) 기기 분야에 역량을 쏟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하며, IoT와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을 "자바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분야"라고 지목했다.

고슬링이 맡고 있는 '그린그래스'는 로컬 IoT 기기에서 AWS 클라우드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용 소프트웨어다. IoT 기기가 직접 클라우드에 연결되면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클라우드 기업인 AWS는 엣지컴퓨팅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이라고 보고 3년 전 고슬링을 영입하는 등 그린그래스 프로젝트에 주력했다.


냉장고 조작하던 언어, IoT 시대 핵심 기기로

고슬링이 자바를 IoT 시대의 핵심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강조한 이유는 자바가 애초에 가전기기 등 특정 하드웨어에 탑재돼 기기를 제어하기 위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용으로 창시된 언어이기 때문이다.

고슬링은 1990년대 초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조작하기 위해 개발한 객체지향형 언어 '오크(Oak)'를 발전시켜 어떤 운영체제(OS)에서도 동작할 수 있게 만든 자바를 창시했다. 그는 컴퓨터와 애플리케이션 사이 '통역자' 역할을 하는 자바 가상머신(JVM)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 도입하기도 했다.

자바로 짜여진 코드는 어떤 운영체제에서든 JVM이 설치돼 있기만 하면 구동됐다. 이같은 유연성 때문에 자바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그래밍언어 상위 3위권 안에 드는 언어로 성장했다.

고슬링은 "엣지컴퓨팅이 늘어날수록 IoT 보안은 숨쉬는 것처럼 필수 요소로 생각해야 한다"며 "자바의 태생이 IoT 애플리케이션 작성 언어였고, 지금까지 자바로 작성한 IoT 앱에서 보안 이슈들이 잘 해결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IoT 애플리케이션들이 더욱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바는 IoT 개발 도구로서 한 단계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슬링 "클라우드 장점은 확장성·유연성…보안·기기 관리에도 탁월"

고슬링은 클라우드도 자바처럼 유연하고 확장성이 넓다는 점에서 주목할 기술이라고 말했다. 특히 AWS 그린그래스 프로젝트처럼 클라우드 기술이 엣지컴퓨팅으로 확산된 것이 클라우드의 유연성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고슬링은 "클라우드에는 수많은 이점이 있지만 그 중에도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확장성"이라며 "수천·수백만명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때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AWS를 이용하면 AWS가 모든 개발 도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확장이) 수월하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린그래스처럼 클라우드가 결합된 기기 운영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를 이용하면 관리하는 기기가 십여대이든 백만대이든 모든 기기에 일괄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1955년생으로 올해 66세를 맞이한 고슬링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태어나 캘거리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미국의 소프트웨어회사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tems)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프로그램을 작성하면 어떤 플랫폼에서도 실행된다"는 'WORA(Write Once, Run Anywhere)' 철학을 담아 자바를 창시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라클에 흡수합병된 뒤로 그는 오라클과 구글, 해양정보수집로봇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리퀴드로보틱스' 등에도 몸 담았다. 2017년 5월 AWS에 영입됐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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