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스승의날은 왜 5.15일까…서울도심 산책로에 해답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글가온길,서촌끝 등 도심에도 호젓한 곳 있다

서울관광재단, 수성동계곡, 창덕궁 코스도 추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 한복판에도 호젓한 걷기여행길이 있다. 수도의 중심답게 여유있는 산책로의 길이는 짧아도 감성과 지혜를 활성화할 콘텐츠가 두툼하다.

헤럴드경제

한글가온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대로 한글 가온길은 도심 오브 도심 속 산책길이다. 이곳엔 정부청사 뒷편에서, 세종문화회관 뒷편을 거쳐 주시경 선생 입상 부조가 있는 도심 미니 숲으로 이어진다.

여기엔 왜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고, 세종대왕에 대한 기념을 5월에도 하는지 답이 있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결정되었다. ‘한글 가온길’ 이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던 경복궁을 중심으로 한글을 널리 보급하는데 앞장선 주시경 집터가 있는 곳으로 한글의 주요한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들이 가득한 한글의 중심지이다. 헐버트 선생의 “한글과 견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어록비도 있다.

‘가온’은 가운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특히 한글가온길에는 ‘한글숨바꼭질’이라는 18개 디자인 작품들이 곳곳이 설치되어 있어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걷기 코스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세종이야기→세종문화회관→세종 예술의 정원→한글학회→한글가온길새김돌→한글이야기 10마당 벽화→주시경 마당→ 주시경 집터→한글글자마당인데, 그러고 보니 꽤 걷는다.

헤럴드경제

수성동 계곡. 인왕산도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심 교통체증이 만만찮은 경복궁 주변도로에서 걸어서 10분, 차로 3분이면 청정 계곡이 나타난다. 체부동 먹자골목,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아담한 통인시장을 지나면 인왕산을 올려다 보는 수성동 계곡이 나타나, 잿빛 도시의 압박이 금방 날아간다.

서촌의 골목 구석구석은 예술가들의 집들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살았던 마을 서촌에는 윤동주, 이상, 노천명 같은 문인들과 이중섭, 박노수, 이상범 같은 화가들이 살기도 했다.

그들의 흔적을 쫓다 보면 그들과 함께 서촌의 아름다움을 논하는 듯하다. 골목마다 차곡차곡 스며들어있는 옛 스토리 중에는 통인동에서 일제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를 모의한 얘기, 1987년 6.10민주화 항쟁때 신군부의 경찰에 쫓기던 학생을 상인이 숨겨준 이야기 등도 있다.

코스는 경복궁역 3번출구→통의동백송터→상촌재→윤덕영집터→옥인동 윤씨가옥→수성동계곡→윤동주 하숙집터→박노수 미술관→이상범 가옥→노천명집터→이상의 집이다.

헤럴드경제

날개, 천재시인 이상의 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함께 걷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선정했다. 관광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와 함께 걸으며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44개의 코스를 운영 중이며 225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자원봉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 공식관광정보 웹사이트 (https://korean.visitseoul.net/walking-tour)에서 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창덕궁’ 일대도 5월 추천 도심해설여행지로 뽑혔다. 해설코스는 돈화문→인정전→선정전→희정당→대조전→낙선재→돈화문 복귀다. 건물과 정원은 물론 작은 돌과 나무 한 그루까지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창덕궁은 조선의 국왕들이 가장 오랫동안 거주한 궁궐이다.

헤럴드경제

암살로 추정되는 죽음으로 뜻을 펴지 못했지만, 구르미..효명세자가 20대 초반 요절할때 까지, 나라 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열공했던 덕수궁 후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하고 희귀한 나무들이 많은데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알려진 돈화문의 회화나무를 시작으로 700년을 훌쩍 넘긴 봉모당의 향나무,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는 살구씨를 얻기 위해 심어진 성정각의 살구나무 등 나무들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오는 16일까지는 선정전 뒷편에서 고궁음악회 ‘국악하기 좋은 날’ 풍악이 울린다.

abc@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