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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전 치열…내년 2곳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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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감염병병원 수도권역 2곳 지정 계획

내년 예산 감염병동 설계비 45억원 반영 예정

국회 예산안 심의 완료시 내년 병원 공모 진행

인천시·경기도 등 감염병병원 유치 적극 나서

이데일리

9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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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질병관리청이 내년 수도권에서 감염병전문병원 2곳을 지정할 계획을 세워 관련 지자체·병원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내년 수도권에서 감염병전문병원 2곳을 지정하기 위해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질병청은 올 3월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경북권역을 선정했고 현재 수도권역과 제주권역의 감염병병원 지정을 위한 예산 확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권역은 감염병병원을 운영할 병원(1곳)을 공모 중이다.

경북권역은 질병청이 올 예산에 감염병동 설계비를 반영했기 때문에 병원 공모가 순조롭지만 수도권역과 제주권역은 아직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내년 예산에 수도권역 2개 병원의 감염병동 설계비와 제주권역 병원 1곳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수도권역은 감염병병원 지정을 위해 설계비 반영이 필수이다. 수도권역에는 서울·인천·경기와 강원이 포함돼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수도권역에서 2개 병원 지정을 위해 감염병동 설계비 45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편성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7~12월) 예산안을 제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예산안 심의에서 설계비가 절반만 통과되면 수도권역 감염병병원은 내년 1곳만 지정한다”며 “인구가 적은 제주권역은 용역을 통해 병동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병원 건물을 감염병동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각 지자체는 설계비 심의를 예상하며 감염병병원 유치에 나섰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지역 내 의료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시는 올 2월 병원 등과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인천에서는 현재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과 나사렛국제병원·한림병원·백병원·인천의료원(4곳 모두 종합병원)이 감염병병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인하대병원은 병동 부지 매입비 등으로 300억원을 투자할 의사를 밝혔고 나사렛국제병원과 한림병원도 투자 의향을 보였다.

인천시는 수도권역 2개 병원 중 1곳은 인천지역 병원이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은 공항·항만이 있고 생활권이 넓어 감염병병원 지정의 적격지역이라는 게 인천시의 논리다. 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감염병병원 지정을 위해서는 △의료자원 분포 수준 △인구와 생활권 범위 △감염병 발생 빈도·관리 수준 △공항·항만 인접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인천시측은 “지난 3월 질병청을 방문해 인천지역 감염병병원 지정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다”며 “질병청의 감염병동 설계비가 기재부에서 원활히 심사될 수 있게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참여의사를 보인 병원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감염병병원 지정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수도권역 감염병병원은 아직 지역이나 병원을 정하지 않았다”며 “내년 2개 병원의 설계비가 반영되면 수도권역에서 공모를 통해 병원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것을 감안할 것이다”며 “하지만 수도권역 지정에서 서울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되면 1곳당 병동 건축비로 국비 400여억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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