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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투자하는 카카오…후배 창업가 손잡고 '글로벌 도약'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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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대표가 이끄는 타파스·래디쉬 인수로 북미시장 진출

유별난 '후배 사랑'…240개 기업에 투자 '김범수 키즈'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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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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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행은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CEO) 100인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한 당시 한 말이다.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성장한다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취지였다.

'사람'에 투자해온 김 의장이 웹툰 시장에서 '글로벌 재패' 꿈을 본인도 카카오 본사도 아닌 후배 창업가를 통해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업계 예상을 뒤집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불참한 카카오의 선택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두 회사 모두 한국인 창업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현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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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왼쪽)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대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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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신 이승윤 래디쉬 대표(31)는 대학 졸업 후 글로벌 금융기업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인화된 신문을 만드는 '바이라인'을 창업했다가 2015년 12월 래디쉬미디어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웹소설계 넷플릭스'로 불리며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한 래디쉬는 국내외 자본으로부터 총 8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래디쉬의 월간이용자(MAU)는 100만명,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47)는 삼성을 나와 블로그 서비스 업체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를 지내다가 이를 구글에 매각한 뒤 구글 본사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2013년 회사를 나와 창업한 게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기업 타파스미디어. 타파스는 MAU 300만명 이상, 8만여종의 작품 및 80여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일본 시장에 이어 전세계를 평정한 카카오는 타파스와 래디쉬 양 날개를 달고 경쟁사 네이버에 맞서 전세계 콘텐츠 시장의 심장부 북미시장을 재패한다는 전략이다.

◇ 240개 기업에 투자…'김범수 키즈' 활약

김 의장의 '후배 기업가 사랑'은 유별나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의 범위가 당초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범위를 넘어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벤처 기업인들, 여기서 일하는 종사자들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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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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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와 2015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후배 기업가 양성에 나섰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 240개 이상 기업이 카카오의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 투자를 받아 성장한 '김범수 키즈'로는 김정수 야나두(구 카카오키즈) 공동대표, 김용현·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 등이 있다.

카카오에서 개별 서비스 부문으로 출발해 분사를 택한 계열회사도 많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렇게 탄생한 대표적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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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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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0억원 지분 매각해 재단 설립 예정

재정적 투자뿐 아니라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김 의장은 같은 1세대 벤처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이재웅 쏘카 전 대표 등과 'C프로그램'이란 펀드를 조성해 교육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C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공부 주제를 직접 정하는 실험학교 '거꾸로 캠퍼스', '놀이터 환경 개선 프로젝트' 등을 지원한다.

2016년 5월에는 경기도 스타트업 캠퍼스 초대 총장에 취임했다.

김 의장은 취임 당시 산업화 시대의 지식 노동자를 대량으로 길러내는 현재 교육 패러다임을 꼬집으며 "자신을 이해하고 나에게 필요한 가르침과 배움이 필요하다. 스스로 세상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김 의장은 지난달 자신이 보유 중인 카카오 지분 5000억원어치를 매각하며 마련된 재원을 재단 설립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사내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또 다른 격차가 벌어져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라거나 인공지능(AI) 인재 등에 관심이 있다"며 "연수원을 AI 캠퍼스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마련 중인 공동체 직원을 위한 시설(프로젝트명 '포레스트원')을 AI 캠퍼스로 변경하는 중이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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