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이낙연, 늦은밤 조우도
정치권은 여야와 정파를 넘나든 고인의 생전 행보를 긍정적 시각에서 평가하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는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로, 김대중 정부 때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정부 붕괴에도 총리직에 남은 바 있다.
김기현, 고 이한동 총리 조문 |
이낙연, 고 이한동 총리 조문 |
10일 저녁 조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은 "개인적 인연이 깊지는 않다"면서도 "(여야가) 대치 전선을 형성하는 요즘 정치 상황에 비춰보면 (고인은) 통 큰 정치를 해주셨던 분이라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조문에는 강민국 전주혜 의원 등 원내부대표단이 동행했다.
비슷한 시각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국회 출입기자로 마주했던 '정치인 이한동'의 모습을 회고하며 "호방하고 통이 큰 정치인이었다. 1월 1일 고인의 댁에 세배하러 가면 항상 포천 순대가 가득 있었다. 그런 풍모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앞서 오후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빈소를 찾아 "누구보다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분"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고인과 의정생활을 함께했던 원로·중진들의 발걸음도 종일 계속됐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식사를 함께 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건강이 어렵긴해도 더 지탱하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 이한동 총리 빈소 찾은 김기현 이낙연 |
서청원 전 의원은 "3당 통합 후 이른 아침 회의를 매일 했던 분"이라며 "옛날 대포(큰 술잔으로 마시는 술) 잡수시던 걸 생각하면 10년은 더 사셨어야 하는데…"라고 애도했다.
이후에도 "정치인으로는 단칼, 개인적으로는 온화"(홍준표 의원), "선이 굵은 정치"(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포용의 상징"(나경원 전 의원) 등 회고가 이어졌다.
박희태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이수성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병기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다녀갔고, 김진표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 전 총리는 지난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11일 6시,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이한동 전 총리 빈소 조문하는 안철수 대표 |
김종인, 고 이한동 전 총리 빈소 조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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