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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미 긴축 압박' 약해지니...코스피, 3주 만에 지붕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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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기관 쌍끌이에 13거래일 만에 또 최고치
미국 고용시장 악재가 오히려 한미 증시에 호재
금리인상 시기 멀어져...코스피 3300선 뚫을 수도
한국일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10포인트(1.63%) 오른 3,249.30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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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공매도 재개 부담에 시달리던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3주(13거래일) 만의 기록이다. 연초에 비해 힘이 빠지면서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우려를 사던 코스피가 미국발 긴축 압박이 약해지자 다시 추진력을 얻은 셈이다.

3주 만에 코스피 신기록... 경기 민감주·성장주 동시 상승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10포인트(1.63%) 오른 3,249.30에 장을 마쳤다. 올해 1월 초 기록한 장중 최고가(3,266.23)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0일 세운 3,220.70 기록을 넘어섰다. 공매도 재개 영향으로 약 2주간 맥을 못 추던 코스닥도 이날 1.48% 오른 992.8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의 훈풍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개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1조1,98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2,379억 원어치를, 기관은 9,68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포스코(2.26%)와 KB금융(2.06%), 신한지주(3.01%) 등 경기 민감주와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카카오(1.31%), 셀트리온(3.19%) 등 대표 성장주가 동시에 주가를 높였다.

증권주들의 강세도 돋보였다. 증권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약 6조9,000억 원)이 5.88% 오른 1만800원에, 삼성증권(약 4조1,500억 원)은 6.78% 상승한 4만6,4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KRX증권 지수는 이날 3.42% 오른 926.12를 기록했다. 연초(739.06) 대비 25% 넘게 뛴 수치다.

미국 '고용 쇼크'가 불러온 나비효과... 3300선 뚫을 수 있을까

한국일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는 장중 1.4%가량 올랐다가 오름폭을 축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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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이 '쇼크' 수준의 고용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이 오히려 한국과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는 노동부 발표가 나오자 뉴욕 증시는 오히려 반색했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경고'했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최고치 경신도 미국의 고용 발표와 증시 호조 영향을 받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 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늦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주가 상승에 주효했다"며 "최근 주식시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던 삼성전자가 반등한 점 역시 코스피를 끌어올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 상승은 미국 고용 쇼크가 불러온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초 파죽지세로 3,200선을 뚫은 뒤 좀처럼 2,900~3,200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던 코스피가 전고점 경신을 계기로 박스권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전문위원은 "코스피 전망은 결국 기업이익 전망과 같을 수밖에 없는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있어 주가 상승폭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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