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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적인 리뷰] 지긋지긋한 코로나19를 떨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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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마치 짬짜면 같다. 뭘 해야 할 지 고르기가 힘들다. 그만큼 행사며 챙겨야할 것이 많은 달이기에 그렇다.

때로는 야누스같기도 하다. 두 얼굴을 지녔다. 빨간 날이 많다 보니 직장인에게는 보물 같은 달이다. 어린이날을 필두로 상황에 따라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까지 하면 거의 매주 주중에 빨간 날이 등장한다. 이만큼 혜자로운 상황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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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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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챙겨야 할 날이 많은 것을 떠올리면 부담백배의 달이기도 하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은 기본이고, 로즈데이(14일), 성년의 날(17일), 부부의 날(21일)에 생일이나 결혼식, 결혼기념일 등의 소소한 경조사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멘붕이다. 아예 지갑과 정신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기분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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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데이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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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혼돈을 단 번에 해결하는 강적이 나타났다. 한 순간에 모든 걸 파괴하는 ‘데몰리션 맨’ 같은 존재의 출현에 2년째 전 세계가 ‘얼음’이다. 코로나19 얘기다. 우리는 지난해 2월부터 모든 상황을 코로나19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살고 있다. 이른바 ‘코지배’ 시국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다.

때문에 빨간 날이 많다고 마음 편히 어디론가 나가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콕 박혀 지내는 것 역시 고역이다. 정부가 정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지침을 따르면서 코로나 블루와 레드, 심지어 블랙까지 뛰어넘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를 소환해야 할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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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션 임파서블' 에단헌트 / 사진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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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실에선 좀처럼 에단 헌트가 보이지 않는다. 방역 최전선에서 활동 중인 의료진이 분전 중이지만 아직 코로나란 통곡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다. 얼음나라에 갇혀 있는 우리를 누군가 ‘땡’하고 풀어주길 바라는 마음만 간절할 뿐이다.

딸 : “아빠! 엘사 언니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아빠 : “겨울왕국에 가야지. 그런데 많이 추울텐데.”

딸 : “많이 추워도 가고 싶어. 겨울왕국은 어디 있어?”

아빠 : “엘사 언니를 만든 회사가 미국일거야. 아마. 그럼 미국이 아닐까?”

딸 : “그래? 그럼 바이러스 없어지면 미국 갈 수 있는 거야?”

아빠 : “그럼! 갈 수 있지.”

딸 : “알았어. 선생님이 마스크 잘 쓰고, 손 깨끗이 씻으면 바이러스 물리칠 수 있다고 했거든. 앞으로 더 잘 할거야. 아빠도 잘 할 수 있지?”

아빠 : “어? 어. 그럼! 아빠도 잘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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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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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에단 헌트처럼 해결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다르다. 나,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6살 아이도 다짐하고 행하는 일을 어른이 못한다는 게 맞는 일일까. 당연히 ‘아니올시다’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혼란은 힘을 모아야 해결할 수 있다. 방역, 방역 외침만이 아닌 실생활에서 솔선수범하는 것만이 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딸아이의 질문을 다시 곱씹게 된다.

"아빠도 잘 할 수 있지?"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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