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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해외주식 길라잡이]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86%, 미국 기업들의 강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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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S&P 500 기업들의 60%가 실적을 공개했고, 그 중 86%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지난 5년간 S&P 500 평균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74%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숫자다. IT와 금융, 에너지의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이 대규모 자사주매입 계획을 밝히며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실적 초반에는 금융주들의 호실적이 이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손실에 대비했던 대손충당금을 대거 이익으로 환입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JP모건 체이스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고,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도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냈다.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운용자산도 전년 대비 39% 증가한 9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가 상승으로 평가 자산도 늘어났다. 다만, 대출 잔액 감소로 U.S 뱅코프의 이익은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IT와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대표주도 모두 시장 어닝 서프라이즈율 평균치를 상회했다. 인텔은 역대 최대 노트북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정부 관련 매출 부진을 상쇄했다. IBM은 클라우드 솔루션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수술용 의료로봇 생산 기업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로봇 수술 건수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로봇 판매량도 26%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존슨앤존슨은 골수종 항암제와 정맥주사 치료제 판매 증가로 제약 매출이 전년 대비 7%, 영업이익은 22%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랠리도 이어졌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48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900억 달러의 자사주매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750억 달러, 지난헤 500억 달러 대비 대폭 상향된 금액이다. 알파벳도 500억 달러의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자사주매입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을 높이고, 자기자본이익률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주가에 긍정적이다. 페이스북의 실적도 3개 분기 연속 상회했다. 1분기 월간 활동 이용자수는 29억명으로 시장 예상을 하회했지만, 유저당 평균 매출액은 9.27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와 광고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32%, 77% 증가했다.

그 외 특징주로는 배송 업체인 UPS가 코로나19에 힘입어 배송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자동차 기업 포드는 실적은 좋게 나왔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올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0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세환 KB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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