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이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심
최근 뜨거운 제테크 열풍…이전과 다른 조짐
거래규모가 곧 실적…안정적인 플랫폼 평가
업비트·빗썸·코인원에 베팅하며 투자 러브콜
대세 VS 투기수단 의견분분…열기 유지 관건
자본시장 안팎에서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기업가치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증시 상장을 계기로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변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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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美 상장…‘거래규모가 곧 실적’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각) 미 나스닥에 데뷔했다.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1120억달러(약 125조원) 까지 뛰어올랐다가 8일 종가 기준 525억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상장 초반 거품이 걷히고 있지만 지난 2018년 자금유치 당시 80억달러로 평가했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6.5배 이상 높은 규모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제도권 자본시장에 입성한 첫 사례인데다 무시 못할 기업가치까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에 이어 미국에서 4번째로 큰 가상화폐 거래소인 ‘크라켄’(Kraken)도 미 증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의 태도가 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뜨거워진 재테크 열풍에 가상화폐를 지나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상화폐가 투기수단이냐, 아니냐를 두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봐야 한다”며 “위험성이 크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자산의 한 형태로 인식하고 투자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거래 규모가 곧 실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매출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거래소는 자산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수익이 발생하며 일부 자산은 독과점적 시장 지위도 누리고 있다”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표시된 코인 시세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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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몸값 껑충…열기 유지 관건
국내도 가상화폐 열기에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코인베이스가 취급하지 않는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까지 ‘묻지마 광풍’을 타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VC)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미 증시 상장설이 나오고 있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월 100억원 투자에 이어 지난달 카카오벤처스가 보유 중이던 구주를 추가로 취득하며 두나무 지분율을 1.2%까지 늘렸다. 이번 투자는 두나무 기업가치를 6조7000억원 수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의 희망 기업가치인 7조원에 근접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설이 나오고 있는 빗썸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점치는 빗썸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7000억원 수준에서 매각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에는 빗썸의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까지 올랐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에 이어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도 지난달 게임빌로부터 약 312억원을 투자유치했다. 게임빌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코인원 지분 13%가량을 확보했다. 인수 지분으로 따진 코인원의 기업가치는 2400억원 수준이다.
관건은 현재의 가상화폐 열기가 이전처럼 꺾일 것이냐, 아니면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업계에서도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열기가 곧 제도권 편입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가상화폐 규제가 나오더라도 이전과 같은 거래절벽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마땅한 규제나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은 달라진 게 없다 보니 투기수단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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