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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취업과 일자리

일자리 넘치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美, 퍼주기 실업수당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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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규 고용 26.6만명 '고용 쇼크'

①바이든 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딜레마

②고령 은퇴 급증…늦어진 학부모 취업

③반도체 부족에 車공장 줄줄이 폐쇄중

일시적 요인 분석…추후 고용 폭발할듯

이데일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4월 고용동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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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일할 사람이 없어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세르히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카를로스 가지투아 사장. 그가 CNBC에 밝힌 구인난은 현재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간 ‘미스매치’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가지투아 사장은 “식당 종업원들이 길거리에서 구인 전단지를 나눠주면서까지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월급을 올려서 일할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몬머스카운티의 해변 인근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기자와 만나 “여름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여 직원을 뽑고 있는데,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급여를 더 올려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일자리 증가가 26만 6000명에 그쳤다. 당초 월가에서 예상한 일자리 증가폭은 100만명에 달했다. 월가의 전망이 터무니없이 빗나간 이유는 크게 3가지가 꼽힌다. △많게는 최저임금 두배가 넘는 실업수당, △주가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은퇴자 급증,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자동차 공장가동 중단이다.

바이든 정부의 실업수당 ‘딜레마’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 패키지에 따라 연방정부는 현재 주당 300달러씩 추가 실업수당을 주고 있다. 오는 9월까지다. 여기에 주 정부가 주는 실업급여가 따로 있다. 미국 싱크탱크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CBPP)에 따르면 미국 50개주의 평균 주간 실업급여는 387달러다. 지금 미국에서 직업이 없는 이들은 월 2748달러(687달러×4주·약 310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포브스는 “이 정도면 시간당 임금은 17.17달러”라며 “연방 최저임금의 두 배가 넘는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서북부 몬태나주의 경우 주정부가 주는 주간 실업급여는 최대 572달러다. 여기에 연방정부가 주는 300달러까지 더하면 매달 최대 3488달러(약 390만원)다. 4월중 임시서비스 업종에서 한 달 만에 일자리가 11만개 넘게 사라진 것도 임금보다 실업급여가 높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업주들은 임금을 높여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30.17달러로 전월(29.96달러) 대비 0.21달러 상승했다. 주간 평균임금은 1045.60달러에서 1055.95달러로 올랐다. 특히 소비시장 회복으로 구인 수요가 큰 서비스업종은 팬데믹 여파로 임금 인상 여력이 크지 않은 탓에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은 “팬데믹 이전 연 소득이 3만2000달러 미만이었던 계층은 취업하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모으는 게 나을 것”이라며 “음식점 등 저임금 업종에서 근로자를 고용하고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폭등에 조기은퇴 선택

과거 경제 위기 때는 주가와 부동산 가격 폭락 등 자산가격 하락이 일자리 상실과 함께 찾아왔지만 이번엔 각국 중앙은행이 쏟아낸 넘치는 유동성 탓에 경제위기속에서도 자산가격이 급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현재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역사상 최고치다.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인들의 노후대비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주가 급등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에 힘입어 조기 은퇴를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조기 은퇴자수를 120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들 중에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터로 나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육아부담도 구인난에 한 몫을 했다. 적지 않은 미국내 학교들이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등 자녀들이 가정내에 머무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취업을 미루는 부모들이 많다.

PNC 파이낸셜서비스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건상 두려움, 육아, 실업수당 확대 등으로 노동 인력을 찾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공장 가동 연기

세 번째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4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련 제조업 일자리는 2만7000개 줄었다. 백신발 경기회복에도 불구, 제조업 고용(-1만8000명)이 감소한 이유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전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생산공장이 밀집해 미국의 타격이 크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차량용 반도체가 없어 공장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미국 전역이 경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일자리와 취업자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9월 이후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중단되고 학교가 문을 열면, 고용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4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이후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이례적인 타격을 입어 회복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 달치 데이터를 추세로 간주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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