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초격차’ 폴드·작고 예쁜 플립에 ‘설레는 8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 폴더블폰 신작 출시 예상

[경향신문]

경향신문

오는 8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를 90도로 펼쳤을 때 예상 이미지. 무게와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고가는 1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렛츠고디지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갤 Z폴드3는 신기술·프리미엄
내부 ‘풀 스크린’에 S펜 도입
플립3, 사용성 개선·가격 낮춰
무게·두께 줄여 밀레니얼 어필

“갤럭시Z폴드는 큰 화면과 엔터테인먼트, 생산성으로 차별화해서 프리미엄으로 포지션하고 Z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사용성 개선으로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과 여성 고객 수요를 충족하겠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가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내놓을 폴더블폰 신작에서 중·장년층을 겨냥한 폴드와 여성·젊은층에 맞춘 플립으로 차별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좌우로 접고 펴는 폴드 신작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최신 기술을 모아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기술 ‘초격차’를 보여주고, S펜을 넣어 갤럭시노트를 대체할 모델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개처럼 위아래로 접고 펴는 플립 신작은 전작보다 가볍고 예쁘면서 가격은 대폭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업계는 오는 8월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작인 Z폴드2와 Z플립이 지난해 9월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가량 이르다. 갤럭시 노트 출시도 미룬 채 폴더블폰에 집중한 만큼 원래 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던 8월에 신작을 내놔 공백을 없애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Z플립은 제품명에 포함된 숫자를 폴드와 같은 ‘3’으로 맞추기 위해 ‘2’를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샘모바일, 렛츠고디지털 등 정보통신(IT) 매체에 유출된 내용을 보면 Z폴드3에는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보여 줄 삼성전자의 신기술이 집적돼 있다. 예컨대 내부 화면에 셀피 카메라 구멍이 없는 완전한 ‘풀스크린’이 대표적이다. 평소엔 보이지 않다가 셀피 사진을 찍을 때만 나타나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이 폴더블폰 최초로 탑재된다는 의미다.

경향신문

갤럭시Z폴드3를 펼쳤을 때의 예상 이미지. 샘모바일 홈페이지 캡처


또 갤럭시 노트에 적용되던 S펜을 Z폴드3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 큰 화면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폴더블용 초박형 유리(UTG)의 내구성을 개선하고, 화면 손상을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S펜’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모바일에 유출된 자료에는 Z폴드3를 노트북처럼 펴놓고 상단 화면으로는 화상 회의를 하고, 하단 화면에 S펜으로 필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성구 상무가 말한 생산성은 이런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인 ‘힌지’ 때문에 취약했던 방수·방진 기능을 삼성전자가 이번에 대폭 개선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Z플립3는 무게와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을 닫았을 때도 간단한 알림을 보여주는 외부 화면이 전작보다 2배 이상 커져 ‘사용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색상도 검정색에 흰색·보라색·녹색·회색을 조합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바뀐다. Z플립3 출고가는 전작(165만원)보다 50만원 이상 낮아져 1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선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인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애플은 2023년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로서는 올해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루면서, 애플과의 경쟁에 앞서 압도적인 지위를 다져놔야 하는 중요한 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프리미엄’ 이미지의 폴드와 ‘가볍고 예쁘고 저렴한’ 플립으로 극명하게 나눈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8월엔 폴더블폰 신작과 함께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1보다 조금 사양을 낮춘 보급형 모델 ‘갤럭시S21 FE(팬에디션)’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가는 70만원대로 예상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 김진숙을 만나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