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국 BBC 방송 등 이같이 보도해
8명은 5~6만년, 1명은 9~10만년 전 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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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탈리아에서 네안데르탈인 유해 9구가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남동쪽으로 90㎞ 떨어진 지역에 있는 과타리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두개골 조각과 부러진 턱뼈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네안데르탈인은 4만여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며, 현생 인류에게는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이번에 유해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가운데 8명은 5만∼6만8천년 전에, 1명은 9만∼10만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발굴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유해 9구 중 7구는 남성, 1구는 여성, 1구는 어린 남자아이의 것으로 추정된다.
마리오 롤포 이탈리아 토르베르가타대 고고학과 교수는 “동굴에서 식물, 코뿔소, 야생말, 하이에나 등의 흔적도 발견됐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이 대부분 하이에나에게 사냥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롤포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은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이었다”면서 “하이에나는 특히 병약하거나 나이 든 개체를 사냥했다”고 설명했다.
1939년 처음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유적지인 과타리 동굴은 6만여년 전 지진으로 봉쇄됐기 때문에 유해가 잘 보존될 수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부 장관은 “과타리 동굴은 네안데르탈인 역사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라면서 “이번 발견은 네안데르탈인 연구를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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