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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벗어던진 이낙연, 영호남 쌍끌이…"부산-목포 KTX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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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계 양기대 "李, 진군의 깃발 들고…사실상 대선 출정식"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부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1.05.09 <사진=이낙연 전 대표 측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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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여권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말새 호남과 영남을 오가며 세몰이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9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에서 "저의 꿈은 부산-목포 간 KTX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출범한 지 4년이다. 많은 일을 했지만 동시에 다 하지 못하거나 부분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아픈 손가락을 두 개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청년과 지방을 고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아픔과 청년의 아픔을 동시에 가진 곳이 놀랍게도 부산이다. 과거의 부산 같지 않게 위축되고 노쇠했다"며 "이제 부산은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한다"면서 2030엑스포와 북항 재개발, 가덕신공항 개항과 함께 '부산-목포' 간 KTX 남부선 개통을 과제로 꼽았다.

또한 "부산시민들이 한나절에 목포에 가서 낙지비빔밥을 잡수시고, 반대로 목포 시민들이 한나절에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잡수시고 가시는 것이 일상화될 때가 됐다"며 "대한민국 모든 도시가 서울만 바라보는 그런 식의 개발을 가지고 서울 집중을 막을 재간이 없다. 동서 간 횡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형발전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벨트를 만들어 그곳에서 자족할 수 있는 활력을 가져야 가능하다"며 "부산-목포간 KTX가 바로 그 길이다. 남부벨트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부산이 기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복지'를 앞세운 포럼 발족으로 지역 세력 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열린 '신복지 광주포럼'에 참석해 호남 민심을 다졌다.

평소 정장 차림의 정제된 모습이 특징인 이 전 대표는 연단에서 재킷을 벗고 이어마이크를 쓰며 자유롭게 손짓을 하는 등 보다 유연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전날 신복지광주포럼 강연에선 계획됐던 주제를 현장에서 폐기하고 즉석 해서 '비트코인(암호화폐)'을 주제로 바꿔 강연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

이낙연계인 양기대 의원은 전날 포럼 후 캠프 내부에 "대표님의 특강도 전성기 때를 거의 회복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며 "오늘 우리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이 대표님이 '진군의 깃발'을 들고 다시 일어서는 사실상의 출정식을 한 셈"이라는 소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0일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정책 심포지엄에서 차기 정부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면서 대권 포문을 연다. 대권 출마 선언 시점은 아직 확정 전이나 지역 조직을 두루 살피며 이미 대권 주자 행보를 밟고 있다.

이날 발족식을 가진 신복지부산포럼에는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상임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고 박재호·전재수 의원이 특별고문을 맡았다. 민주당에서는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39명 중 38명, 기초의원 88명 중 84명, 기초단체장 중 10명이 합류했다.

또한 친노(親노무현)·친문 원로인 송기인 신부와 정각 스님, 배다지 민족광장 대표도 특별고문으로 위촉됐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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