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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포커스] "고기 10% ↑" 軍급식 개선안에도…잇단 '부실' 제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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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장병들의 '부실 급식' 폭로가 이어지면서 장군 180여명이 서둘러 모여, 대책을 내놨지요. '고기 반찬을 10% 늘리겠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개선을 약속했지만, 온라인에는 계란찜 한 두조각 뿐인 급식 제보가 계속 이어집니다.

MZ 세대 장병들의 부실 급식 폭로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7일, 180여명의 장군들이 화상으로 집합했습니다.

'격리장병 생활 여건 보장'이란 주제가 걸렸는데, 잇따른 급식과 배식 논란에 국방장관이 직접 주요지휘관과 대책 마련에 나선 겁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장관으로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하고 전군의 지휘관들과 함께 송구하다는….“

회의 후 발표된 대책의 핵심은 하루 8790원 기본급식비를 내년부터 고등학생 수준인 1만500원으로 올리고, 격리장병에게 돼지, 닭, 오리 등 고기반찬을 10% 늘리겠다는 결정이었죠.

김성준 /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참치 캔, 곰탕, 짜장, 카레소스 등 비상부식과 컵라면 등 증식을 대체식으로 적극….“

그런데, 군 당국의 이런 발표에도 장병들의 '온라인 제보'는 계속 이어집니다.

군수지원사령부 소속 병사라는 한 네티즌은 브로콜리 하나에 삶은 쭈꾸미 몇 조각, 초고추장만 담긴 식판 사진을 공개했고, 39사단 예하부대의 아침 식단이라고 올라온 제보 사진엔 밥과 김치, 계란찜 한두 조각만 보입니다.

'격리장병 부실 급식' 논란에 배식을 몰아주다보니 일반 병사들이 역으로 피해를 보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모세대의 마음은 편할 수가 없습니다.

신연호 / 서울 성동구
"급식문제 같은 경우는 우리 의식주 중에 가장 기본적인 거잖아요.(아들의 입대를 앞둔)부모로서 많이 걱정이 되죠."

물론 부실급식은 큰 문제지만, 부대 내부 사정을 낱낱이 폭로하는 세태가 군 전체 사기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겠죠.

전호빈 / 경기도 고양시
"한 개 부대의 문제가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이렇게 확대해석이 돼서 이 논란이 된 것 같습니다."

몇 안 되는 사례만으로 일부 장병과 언론이 일을 키운다는 군 간부들의 불만도 있습니다.

병사들에게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허용되면서 이런 현상이 반복될 거란 우려도 있지만, 투명한 예산 활용으로 급식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먼저란 지적이 설득을 얻고 있습니다.

윤형호 /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
"핸드폰 사용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이 지속된다면 군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기 때문에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나폴레옹은 '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고 했죠. 작전 실패는 용서해도 배식 실패는 용서가 안 된다는 말처럼, 군이 급식문화와 더불어 세대갈등까지 봉합할 수 있을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구민성 기자,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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