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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우려는 기우였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줄고 증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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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 1주일… 안정 찾아가는 증시

공매도 日평균 비중 3.4% 집계

2019년 연간 4.5% 비해 축소

외국인 비중 88%·기관이 10%

코스피·코스닥 시총 33조 늘어

리스크보다 실적개선이 더 영향

예상대로 헬스케어 주가 약세

민감주는 상승… 업종별 차별화

세계일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 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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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재개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우려와 달리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예전보다 줄었고, 전체 증시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일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거래일 동안 증시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대금은 3.4%로 집계됐다.

2019년 연간 공매도 비중이 4.5%, 지난해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3월 13일) 5.5%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물론 일일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지난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413억원으로 2019년(4209억원)과 비교하면 절대 금액은 늘었다.

공매도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일평균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은 7386억원으로 전체 공매도의 87.7%를 차지했다. 이는 공매도 금지 직전인 지난해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 평균 공매도 금액 5816억원(60.0%)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기관투자자의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875억원으로 전체 공매도의 10%를 차지했다. 공매도 금지 전 일주일간의 평균 금액인 3799억원(39%)보다 급감했다. 이는 기존 기관투자자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일부 종목에서 금지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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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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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로 증시가 급락할 거라는 우려와 달리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2635억원으로 공매도 재개 직전인 지난달 30일(2602억원)보다 1.26%(33조원)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3147.86에서 3197.20으로 49.34포인트(1.57%) 상승했다. 코스닥은 983.45에서 978.30으로 0.52% 하락했다.

공매도 리스크보다 상장사 실적이라는 ‘펀더멘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가 있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119개 상장사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4조79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조6067억원)보다 87.0% 증가했다.

특히 공매도 목표 ‘0순위’로 꼽혔던 셀트리온의 공매도 수익률은 -4.7%를 나타냈다. 이 공매도 수익률은 공매도의 평균 단가와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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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한 주간 업종별 주가 차별화는 뚜렷했다.

지난주 코스피200 업종 지수 11개 가운데 헬스케어(-0.64%)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에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공매도에 취약하다고 거론된 바 있다. 아울러 중공업(-0.49%)과 성장주가 많은 정보기술(-0.19%) 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전망에 수혜를 보는 경기 민감 업종은 상승세였다. 코스피200 철강·소재 지수는 나흘간 5.07%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금융(3.71%), 건설(3.39%), 에너지·화학(2.42%) 등의 업종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150 내에선 코스피와 마찬가지고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으나 코스피200 업종 지수들보다 지수 낙폭은 더 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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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코스피에 연기금 순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 연기금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동안 순매도한 금액에 비하면 금액이 크진 않지만 4거래일 중 3거래일을 순매수했고, 순매도일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주간 단위 순매수는 작년 10월 첫째 주(402억원) 이후 7개월 만이다. 만약 이달이 끝날 때까지 순매수세를 이어간다면, 월별 순매수로는 작년 5월 이후 1년 만이 된다. 이에 대해 본격적인 순매수까지는 아니라고 순매도세는 일단 멈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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