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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美·中 안보리서 충돌… 대만 WHA 참가도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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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대만 옵서버로 초청해야”

블링컨, 별도 성명 내고 주장해

위구르족 인권 관련해서도 날세워

中 “美 패권 아닌 공정 등 추구해야”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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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또 상대를 향해 날선 발언을 날리며 충돌했다.

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은 중국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재한 원격 화상회의 방식의 안보리 공개 토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규칙을 어기고 국제법을 위반한 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방해한다면 그것은 다른 나라들에 ‘벌을 받지 않고 규칙을 위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미얀마 사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지적했다.

또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탄압을 겨냥해 “국내에 사법 관할권이 있다는 주장이 인권을 침해하는 행동에 ‘백지수표’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무력을 사용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자 왕 부장은 “세계를 이념에 따라 나누는 것은 다자주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약자 괴롭히기나 패권이 아닌 공정과 정의를 추구해야 하고, 미국이 다자주의 실행에 기여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세계일보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 왕이 중국 외교부장.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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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이와 별도로 이날 성명을 내고 “대만이 세계보건총회(WHA) 연례 회의에 배제되는 것은 합리적인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대만을 초청할 것을 공식 요청한 것이다. 중국은 대만을 자신의 고유 영토로 간주하기 때문에 대만의 WHO 가입이나 옵서버 자격의 WHA 참가를 모두 반대한다.

반면 중국은 신장위구르족 관련 유엔 행사에 다른 회원국들이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미국, 독일, 영국 대사 등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및 앰네스티 사무총장 등과 오는 12일 신장 지역 소수민족 구성원들의 인권을 지지하고 옹호하기 위한 유엔의 역할 등을 논의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는 이 행사를 두고 다른 회원국들에 “정치적으로 동기 부여된 것으로 신장과 같은 중국 내정에 개입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반중 행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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