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한강에 부표 띄워 수중수색…지상도 쇠꼬챙이로 샅샅이
차종욱 구조사 조언…민간수색팀 아톰 3명 10~11일 나서기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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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정혜민 기자 =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휴일에도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섰지만 빈손으로 종료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찰과 한강경찰대, 자원봉사자 등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펼쳤다.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으로, 실종 당일 손씨의 휴대전화와 바꿔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강경찰대는 주요 수색 포인트에 빨간색 부표를 띄어두고 수중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반포수상택시 인근 강변에서 쇠꼬챙이를 들고 돌 틈 등을 샅샅이 뒤졌으며, 지원봉사자들은 강변 수풀 등을 살펴봤지만 쓰레기 외에 특이사항은 없었다.
손씨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54)는 이날 오후 수색 현장을 찾아 한강경찰대에 주요 수색 지점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차씨는 "처음부터 수색을 하기도 했고, 아직 조사하지 못한 부분을 (한강경찰대에) 짚어 줬다"며 "강변에서 7m 지점부터 급격히 깊어지는 곳이 있는데, 그쪽을 집중적으로 수색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차씨가 가리킨 지점은 반포수상택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약 30~40m 떨어진 지점이다. 다만 수중에 뻘이 많고 맥주캔 등 쓰레기들이 많아 금속탐지기로 수색하는데 많은 애로가 있다고 했다.
자원봉사 민간수색팀 아톰은 오는 10일부터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반포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가로 200m·세로 100m 구역에서 잠수사 1명과 안전 통제 요원 2명이 수색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은 이날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경찰의 수색 현장을 지켜보는 한편, 안타깝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대학생 이모씨(23·여)는 "친구와 놀러 왔는데, 이곳이 실종된 장소인지 모르고 왔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며 "(휴대전화가) 더 떠내려가기 전에 하루빨리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6살 아이와 함께 찾은 박모씨(38·남)는 "같은 아들을 둔 입장에서 (손씨의) 아버지를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본인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된 경찰 조사와 진상규명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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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경찰서는 A씨 휴대전화 수색, 목격자 진술 확보, 한강 공원 인근 CCTV와 당시 한강공원 출입 차량 블랙박스 확보 등의 방법으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기존 4개 그룹 6명으로 알려진 목격자 외에 새로운 목격자를 찾아 진술을 확보하는 등 손씨의 사망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강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A씨가 타고간 택시기사의 진술 등까지 종합해 A씨 동선을 상당 부분 파악한 상태다.
아울러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신발이 버려진 것과 관련 A씨 아버지의 진술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아버지는 손씨와 친구 A씨가 함께 한강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유추하려 노력 중이다. 손씨 아버지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A씨가 손씨에게 큰절을 하자 손씨가 "솔직히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라고 말했다.
손씨 아버지는 "이 골든이 뭔지 해석을 못하고 있다"면서 "하여튼 이게 롤(의 등급)은 아닌 게 확실하다. 친구는 롤을 안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험 아니면 힙합 가수 이런건데 그 뒤로는 파악이 잘 안되고 있으니 연구를 좀 부탁한다"고 전했다.
대화 속 '골든 건'이라는 단어의 정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시험 답안을 제대로 적지 않고 가장 먼저 교실을 나가는 것을 뜻하는 은어라는 주장과 손씨가 즐겨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 롤 상의 등급 중 하나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손씨의 아버지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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