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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KBL 챔프전] ‘전승 우승’ 이끈 김승기 감독 “편하게 우승해 눈물이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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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편하게 우승을 해서 눈물이 나질 않네요.”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4차전에서 84대 74로 승리했다. 4차전까지 모두 승리한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2011~2012, 2016~2017시즌에 이은 팀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특히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3승),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3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4연승을 거둬 역대 최초로 10전 전승 챔피언에 올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은 2016~2017시즌 우승을 이끈데 이어 감독으로 두 번째 우승반지를 얻었다. KBL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본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를 어렵게 치렀다. 팀 분위기도 안 좋았고, 제가 많이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내서 미안함이 덜하다”라며 “너무 쉽게 우승해서 큰 감동은 없다. 첫 번째 우승 때는 너무 극적으로 해서 눈물이 났는데 두 번째는 너무 편안하게 와서 눈물이 안 난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한테 고맙다. 내가 잘한 것보다 선수들이 잘했다. 감독 도움 없이도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됐다.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 감독이었던 전 감독과의 사제대결에서도 웃었다. 원주 동부(현 원주 DB)와 부산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 감독은 2015년 코치 자격으로 전 감독과 함께 인삼공사에 둥지를 텄지만 전 감독이 도중에 사퇴하면서 감독대행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를 두고 그는 “유재학 감독님과 전창진 감독님은 프로농구를 휘어잡은 대단한 분들이다. 존경하는 분들이지만 발전이 있으려면 젊은 감독들이 이겨야 한다”라며 “죄송한 말씀이지만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또 이겨서 축하받고 싶다. 잘했다고 칭찬해주실 것이다. 저도 그 나이가 되면 칭찬해줄 수 있도록 그분들처럼 올라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MVP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42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한 제러드 설린저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2% 모자랐다. 그 부분을 모두 채웠다. 그걸로 평가된다. 다 살렸다. 설린저가 도움을 주면서 선수들이 가진 실력을 더 발휘할 수 있었다. 선수들 모두 더 성장할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KBL에서 부활에 성공하 설린저는 많은 해외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같이 하자고 계속 꼬시고 있다. 그랬더니 영구결번을 해달라더라. 내년 한 시즌 더 우승하면 해주겠다고 했다.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하더라. 몸 상태가 여기 와서 너무 좋아졌다. 2년 쉰 부분은 끝이라고 봐야 한다. 살이 찌고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2년 동안 쉬고 재기에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설린저가) 욕심이 있을 것이다. 내가 데리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서 예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되서 한국에 온다면 저한테 온다고 했으니, 돌아온다면 데리고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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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한편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으나 준우승에 그친 전창진 KCC 감독은 “시즌 내내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를 모두 패했는데 해법을 찾지 못한 감독의 역량이 드러난 시리즈인 것 같다. 내가 제일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과 해법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보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많이 지쳐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수치스럽지만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으로 만족하겠다”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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