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초선의원 광주방문 '호남안기' 계승…초선 김웅 응원
국민의당 합당·홍준표 복당 등 현안에 대한 영향력도 관심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4.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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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영향력이 국민의힘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시작한 호남끌어안기 행보는 원내지도부는 물론 초선의원들이 연이은 광주를 방문으로 계승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초선 김웅 의원을 만난 김 전 위원장은 '초선 대표론'에 힘을 보태며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11명은 10일 오전 광주를 방문한다. 이들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방문 계획을 전하며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이 첫 현장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5·18 유족, 부상자에게 공식 사죄했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요 지지층으로 두고 있지만, 전국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이 호남끌어안기에 앞장섰고, 이같은 행보가 계승되는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19일 광주 방문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며, 같은해 11월과 지난 3월에도 광주를 찾았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광주 방문에서 "친호남을 떠나서 핵(核)호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 이영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숲을 헤치고 호남으로 다녀온 다음 초선 의원들은 끊임없이 호남으로 향해 길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위원장을 언급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영향력은 확인된다. 특히 초선당대표론에 김 전 위원장이 힘을 실으면서 김웅 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과 김 의원은 지난 7일 약 40분간 만났다. 김 의원의 요청에 김 전 위원장이 응하면서 마련된 자리로,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당이 변화하는 데 새로운 인물이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것은 없다. 세게 붙어라'라는 조언을 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여기서 말한 새로운 인물은 당내의 새로운 인물,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발언이란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보다 앞서 "초선 의원을 (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며 '초선 대표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통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 정치적 과제 해결을 위해 중진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4·7 재보선 승리요인인 중도·청년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 새로운 인물, 즉 초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붙으며 '중진 대 초선' 선거구도가 마련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재보선 승리의 주역으로 범야권의 킹메이커로 떠오른 김 전 위원장이 초선의원에 힘을 실으면서 김 의원에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 전 위원장의 영향력은 향후에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신뢰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홍준표 무소속 의원 복당 등 당내 현안에 부정적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이에 공감하는 의원들의 적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당 밖에 있는 인사이고, 개별 현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개인 의견이 다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다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개별 현안에 대해서는 각자 판단에 따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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