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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박용진 대선출사표 “대한민국 변화 이끌어낼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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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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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서 정치권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출마 선언을 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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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박용진이 있었다. 국회 출입기자라면 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같은 직능단체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직능단체의 로비력, 막강하다. 의원회관 세미나실엔 직능단체의 행사가 빈번하게 열린다. 보통 의원실 공동주최 행사다. 한유총도 그랬다. 그렇다고 모든 직능단체가 적폐라는 건 아니다.

박용진 의원이 한유총 비리를 제기하고 나왔을 때 막상 그를 돕는 의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도. 그럼에도 그는 해냈다.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나 현대차의 세타2 엔진 리콜 문제도 마찬가지다.

5월 3일 국회 의원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그게 가능했던 것이 “자신이 어떤 이익구조나 기득권 카르텔하고도 매여 있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득권에 당당하게 맞서 싸웠던 사람, 하면 떠오르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2002년, 국민참여 경선에 참여할 때 지지율은 2%.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중 꼴찌였다. 그러던 그가 한달 만에 1위 주자로 올라섰다.

그런 기적 같은 일은 재현 가능할까.

재선의 ‘듣보잡’ 후보인 박용진이 19년이 흐른 지금, 민주당 대선판을 뒤흔들 수 있을까.

여러 궁금증을 안고 그를 만났다. 그는 5월 9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출마를 생각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한 2년쯤 됐습니다.”

-그전에는 안 했나요.

“그전에야 뭐 언젠가는 해봐야지. 얼핏얼핏 생각한 정도? 2년 전부터는 정말 구체적으로 고민했고, 사람을 만나고 초빙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모병제 이야기를 했잖아요. 2019년 5월에 국방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이야기를 들었고, 그 전부터 국가정책 방향에 대해 전문가나 교수진을 모셔 행사를 해왔어요. 2020년 1월에 결심한 건 확실합니다. 그때 일기를 보면 내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 그런 말을 써놨어요.”



-일기는 언제부터 쓰셨습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썼던 것 같아요.”

-왜 초·중·고교 때 장래희망을 대통령으로 써내는 친구들이 꽤 있잖아요. 저는 아니었습니다만, 박 의원님도 장래희망이 대통령이었습니까.

“어렸을 때는 군인이 꿈이었습니다.”

-이번에 낸 <박용진의 정치혁명>을 보면 아버지가 경찰이었다고 했는데요.

“아버지는 경찰이었지만, 군인이 멋있어 보여서요. 어릴 때 주변 어른들이 ‘장군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장군은 군인인가보다 생각했고요. 중학교 때까지 육사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육사는 학교에서 몇등 하면 갈 수 있냐’ 물어보곤 했어요.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아마 1987년 6월항쟁의 영향이지 않나 싶습니다. 고3 때 기자가 되면 무슨 과를 가야 하나 알아보니, 신문방송학과를 간다고 다 기자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국문학과, 사회학과, 사학과 이런 데가 많다고. 또 그런 학과가 운동권이 많은 학과가 아닙니까(박용진 의원은 성균관대 사회학과 90학번이다).”

- 다시 정치 이야기를 하죠. 책에서 보면 실제 정치는 할리우드와 다르다고 언급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나 한국영화에서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책에서 드라마 <웨스트 윙>을 언급했는데, 한국도 <강철비> 같은 영화를 보면 젊은 대통령이 나와요. 그런 영화들을 볼 때 자신을 대입해보는 건가요.

“<웨스트 윙>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대통령이 저 정도는 멋있어야지!’,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면서는 ‘대통령이 저 정도는 인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미지가 관리돼 있고 조각돼 있는 인물, 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사람들 사이에 푹 들어가버리고 그야말로 벌거벗은 채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타입입니다. 어떻게 보면 협상을 못 해요. 제가 만일에 상임위 간사나 원내대표·수석 부대표 같은 걸 하면 우리 것 다 내주고 망할 겁니다(하하). 박용진은 협상을 잘못해요. 유치원 3법도 여러 책이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조승래 의원이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거예요. 박용진은 뜨겁고, 울기도 하고 분노하고 막 그렇게 하지만 이 법이 다른 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야당이 가지고 오는 논리를 어떻게 부수고 또 어떻게 차근차근 국회가 만들어놓은 시간표에 따라가게 할 것이냐, 협상 방식 같은 것은 조 의원이 아니었다면 못 했을 거예요. 그야말로 간사로서 능력을 발휘한 거죠. 확실히 그런 면에서 저는 오밀조밀한 디테일은 약하지만, 사람들과 열정적으로 만나 뭔가 확 결론을 내는 편에서 ‘다 내주자’, 이런 편일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할리우드와 다르다는 것은 영화에서는 악당이 나오잖아요. 주인공이 정의의 사도가 돼서 쳐부수는 것으로 끝나는데 세상이 어디 그렇습니까. 내가 요만큼 맞는다면 저쪽도 저만큼 맞는 거죠. 그걸 인정하고 이야기해야지요.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고 그렇게 하면 정치는 꽝나버리거든요.”

-그렇죠.

“그런 측면에서 박용진은 대통령이 된다면 야당대표를 불러 폭탄주 마시고, 옆에서 비서진이 ‘내일 일정이 있다, 적당히 마셔야 한다’ 그렇게 충고를 해도 ‘그게 뭐가 중요해! 수석비서관 회의 한번 못하면 어때’ 하면서 야당대표께도 ‘오늘 집에 못 가십니다. 하하. 나랑 결론 냅시다’라고 뭔가 국민을 위해 결론에 도달하는 것을 하지 않을까요. 박용진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롱하는 문자폭탄이 아무리 많이 온다 한들 크게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말은 하고 해야 할 일은 해왔다고 생각하니까. 기자들하고도 스스럼없이 만나 현안 토론하고…. 이게 사실 대통령이 망신당할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예를 들어 통계 숫자가 틀리거나 그런다면. 그러면 좀 어떠냐는 생각을 해요. 대통령이 그것도 모른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라고 어떻게 다 외워. 숫자는 조금 틀리더라도 대통령이 한 말은 이런 의미였다는 걸 서로 다 알면 되는 거죠. 지금은 대통령은 무오류의 존재여야만 하고 빈틈을 보이면 안 되고 완벽한 경호 안에서 국민과 이격돼 있는 그런 사람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안타까운 거죠.”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옮기고, 퇴근길에 시민과 함께 맥주 한잔하는 걸 거론했잖아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경호상의 이유나 그런 문제로 안 된 것 아닙니까. 청와대를 왜 못 옮기는지 청와대 경호실에 있던 분에게 물어보니 북한 장사정포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던데….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미국도 핵미사일이 있어요. 그게 우리 서울에 터지면 대통령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죠. 저는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늘이 무너질까봐 그걸 전제로 대통령 경호를 하고, 대통령 업무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현실적인 사정을 고려해야지요. 야당 원내대표가 바뀌었는데, 사전에 코로나19 백신 등이 협의 안 되면 청와대에 안 들어간다고 거절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실적 사정’을 넘어 국회에서 의사소통이 잘되는 야당 쪽 의원들도 있습니까.

“그럼요. 재선 이상 의원들은 방송하면서 만나고 상임위에 들어가서 또 보기도 해요. 1970년대생 의원들끼리는 몇명이 뭉쳐 술도 마시고 그랬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제일 아쉬운 것은 해외나 국내 출장이 안 되잖아요. 사실은 그런 자리에 가서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집안, 아이들, 살아온 이야기…. 보수당 쪽 의원님들은 박용진은 겉에서 볼 때는 뭐 좀 있는 집안처럼 보인 모양이죠. 이야기하면 ‘그런 고생하면서 컸단 말이야?’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어요. 누구나 다 그렇지만, 특히 국회의원들은 다들 바쁘고 형식적으로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깊이 있게 이야기도 하고 그러려면 서로 집에도 놀러가고 여야가 자꾸 그렇게 해야 중요할 때 양보가 되고 결단이 내려지고 그렇게 된다고 봐요.”

-다시 왜 박용진어야 하는가가 궁금합니다. 민주당에는 빅3, 이재명·이낙연·정세균이 있고 야당 쪽에도 윤석열이나 유승민·홍준표 등등이 있어요. 이 사람들에 비해 박용진이 우월하다, 혹은 내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어떤 것입니까.

“한국정치에서 우리 현주소는 진짜 낡고 지쳐 있고 정체돼 있어요. 실제 민주당에서 도전해보겠다는 의사가 있는 분들은 박용진을 빼고는 이미 대선후보였던 분들, 지난 10년도 넘도록 대한민국 정치에서 주류 역할을 해왔던 분들이죠.”



-음 그런가요.


“뻔한 인물, 뻔한 주장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야당까지 넓힌다면 한국정치가 외면받는 또 하나의 이유가 너무 기득권 대변 일변도이죠. 대한민국의 돈이 있고, 힘이 있고, 빽 있는 사람만 정치의 공간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기득권을 변화시키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겠습니까. 기득권에 편입되지도 포섭되지도 않은 채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따박따박 지적해왔던 박용진이 만약 기득권에 포섭됐으면 그렇게 못했을 거예요. 유치원 3법도 그렇고 재벌개혁과 관련한 일관성, 공매도 문제도 그렇고. 그런 면에서 박용진이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현재의 변화, 다시 말해 기득권의 저항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으로서 이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그렇게 봅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국회의장을 하셨고, 그전까지 대권도전을 하신 적이 있나요.

“2012년에 후보경선에 나왔죠.”

-이낙연 전 대표는요.

“그분은 한 번도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사회에서 총리를 맡았으니까요. 도지사에 5선 국회의원이시고.”

-주류 기득권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죠.

“예. 주류셨던 분이죠. 김두관 의원도 2012년도에 역시.”

-김대중이나 노무현도 처음 시작할 때는 비주류였다고 말씀하셨는데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10개월도 안 됩니다. 10개월 안에 그런 드라마틱한 과정, 이런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까. 일단 9월 초죠? 당내경선이 마무리되는 것이.

“네. 9월 10일까지 마무리돼야 합니다. 대선 180일 전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게 돼 있거든요.”

-일단 6명을 뽑는 1차 경선은 언제까지입니까.

“그것도 아직 안정해져 있습니다. 아마 6월 말 7월 초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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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대선 출마선언을 앞둔 5월 3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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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6명 내에 들어 가야할 것이고, 유권자들이 새로운 대안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야권후보로 분류되고 있는 윤석열이 국민여론 중에 대변하고 있는 가치가 기득권에 대한 문제제기나 정의와 관련된 가치이죠. 유권자 입장에서 굳이 멀리 가서 찾을 필요 없이 박용진에서 찾으면 된다, 이번에 내신 책을 읽은 분들께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 건가요.


“한국정치는 지금도 역동적입니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이제 5월에 접어들었으니 5~6개월 전에 이낙연 대표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아무도 몰랐어요. 지난해 연말 사면론 나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강구도였죠. 윤석열이 1위를 차지하는 이 상황, 역동적이죠. 국민이 훅 끌어올리고 내리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역동성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박용진이라고 저는 호소를 계속하는 거죠. 만약 국민이 ‘아니야, 너는 안 돼’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러나 지금의 초라한 지지율, 보잘것없는 주목도 이런 건 견디고 이겨내야지요. ‘쑥과 마늘을 먹는 100일’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변화가 있으니까. 하루아침에 짠하고 떨어지는 것은 없다고 봐요. ‘이 친구 이야기 들어보니 단단하네’, ‘이 친구 정책 내놓는 걸 보니 고민 많이 했네’, ‘박용진이 걸어온 지난 정치인생이 간단치 않네’, ‘아, 생각해보면 유치원 3법도 재벌개혁도, 현대차 리콜 문제도, 공매도도 이 친구 손에 한 번 걸리면 끝이 났네’ 이런 생각들이 국민에게 지금 다 쌓여 있다고 봐요. 국민이 잊어버리지 않았어요. 평가에 일정한 무게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저에게 단계가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두달 안에 컷오프가 있는데 박용진이 6명 무대에 올라가게 되면 달라질 것이고, 또 최종 우리 당내 경선이 9월이니까 앞으로 4개월이 남았는데, 그 시간 동안 어떤 걸 보여주냐에 달렸다고 봐요. 충분히 구도를 변화시켜낼 시간은 있습니다. ‘박용진이 정권 재창출에 적합하구나’, ‘어? 누구를 넣어도 윤석열을 못 이기는데 박용진이는 다 제압하네?’ 이런 말이 나올 겁니다. 저는 그럴 때가 왔는데, 기회가 왔는데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바람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날아가버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는 거죠.”

-이 기사를 보는 사람 중에는 반대정파의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고, 이미 마음속에 차기 대통령을 점찍어 놓은 사람도 있겠죠. 그런 사람들을 포함해 나를 찍어달라고 설득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까.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설득한다면.

“대한민국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모든 국민이 인정하실 겁니다. 누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끌어나갈 에너지를 가지고 있느냐, 그러한 변화과정에 생겨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어려움, 갈등, 고립감 같은 걸 뚫고, 사회적 역동성을 만들어낼 사람이 누구냐, 그건 지난 5년간 박용진이 해온 일들을 보면 저 사람이 이 변화에 필요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구나, 그리고 이러저러한 이익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국가라는 것은 단순히 헌법 제10조에 쓰여 있는 것과 같은 권리를 국민이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언을 실체로 만드는 투쟁과 갈등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누가 그 용기를 가지고 있나. 저라고 생각합니다. 그 용기를 가지고 정말 당당하게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국민의 뜻을 모으고 야당과 협상하고 정치권의 의견을 모아내는 것, 어떠한 이익구조나 기득권 카르텔에도 매여 있지 않은 사람, 그런 실천을 해왔던 사람, 박용진이 대한민국 변화에 앞장서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반드시 해내겠다, 젊은 대통령, 행복국가를 만드는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 박용진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고 강력히 주장하겠습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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