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상 우려 속 경제 협력 강화 모색
지난해 7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집행위원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화상회의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인도가 8일(현지시간) 2013년 이래 중단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EU 27개 회원국 정상들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화상 회의 뒤 "우리는 무역, 투자 보호, 지리적 표시 합의에 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라면서 양측 관계의 "중요한 새로운 장"이 열린 것으로 평가했다.
양측의 무역 협상은 관세 인하, 지식재산권, 유럽 내 인도 전문직 종사자들의 권리 등을 둘러싼 계속된 이견으로 지난 2013년 중단된 바 있다.
향후 지리적 표시(Geographical Indications: GIs)에 대한 합의는 프랑스 샴페인부터 인도 다르질링 차까지 특산 농식품을 보호하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
지난해 한 유럽의회의 연구는 인도와의 무역 합의에 따른 EU 측의 잠재적 이익을 최대 85억 유로(약 11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영국의 EU 탈퇴 전 추정치다.
양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공통의 우려 속에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EU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서 협력 강화 전략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EU와 중국은 최근 상대방을 제재하는 등 관계가 악화한 상태다.
지난 3월 EU가 중국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부과하자 중국은 이에 맞대응해 유럽의회 의원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EU는 양측이 지난해 말 체결에 합의한 투자 협정 비준 노력을 사실상 중단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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