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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美·EU "긴장 완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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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포함 최소 200명 이상 부상

뉴스1

예루살렘의 이슬람 사원인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이스라엘 경찰들과 팔레스타인인들 간 2021년 5월7일(현지시간) 충돌이 벌어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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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불리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당사자들을 향해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예루살렘에서 수백 명의 이스라엘 경찰들과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충돌해 최소 205명의 팔레스타인인과 17명의 경찰관들이 부상당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슬람교의 라마단(금식성월) 기간인 현재 예루살렘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 배경에는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의 오랜 법정 분쟁에 따른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퇴거 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겠다고 선포했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발이 거세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셰이크 자라 지역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인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이곳에는 유대인들이 숭배하는 고대 대제사장 시메온의 무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7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국경 경비대가 무장한 팔레스타인인 3명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은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번에 충돌이 벌어진 곳은 예루살렘의 이슬람 사원인 알아크사 모스크로, 이슬람교에서 이곳은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로 성스러운 곳(성지)'로 꼽힌다.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7일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라마단 마지막주 금요일을 맞이해 예배를 했다. 이중 이번 퇴거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머물렀다.

이후 뒤이은 시위에서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수백 명의 시위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장갑차에 장착한 물대포를 이용했다.

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은 고무탄을 맞았으며 부상자 중 10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부상자들은) 눈을 잃거나 심각한 머리 상처를 입거나 턱이 부러진 상황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경찰관들에게 돌을 비롯해 기타 물건들을 집어던졌으며 부상자 17명 중 약 절반이 병원 치료를 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폭력적인 소란 등으로 우리 관계자들에게 해를 끼칠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책임자들을 찾아 재판까지 받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의 충돌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예루살렘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감한 시기에 접어들게 되면 모두가 침착함을 유지한 채 긴장을 완화하고 폭력적 대결을 피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유럽연합(EU)도 8일 성명을 통해 양측의 폭력적 충돌을 규탄하고 관계당국에 신속한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EU대변인은 성명에서 "폭력과 선동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가해자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EU는 당국이 예루살렘의 긴장 완화를 위해 긴급히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종교 그리고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자제력과 책임감을 보이고 이 불안정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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