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농장 사육 401마리 살처분 예정
정부, 강원·경기·충북 일시이동중지 명령
강원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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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강원 영월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는데도 강원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옮기는 야생멧돼지를 모두 포획하는 'ASF 차단벨트 구축 성공'을 발표해 정책 자축 홍보를 무색케 하고 있다.
강원도는 5일 "방역 최일선에서 온 행정력과 예산을 투입해 2019년 10월부터 3년째 ASF가 타 시·도로 전파되지 않도록 방파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년째 타 시·도로의 ASF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최문순 도지사의 '강력한 야생멧돼지 포획 의지와 과감한 포획 정책 추진'의 성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초, 최대 규모로 추진한 광역 단위 수렵장을 운영, 야생멧돼지 개체 수의 획기적 감축을 위해 전국 야생멧돼지 포획 전문 엽사 661명을 선발, 누적 1만 6008명(1일 평균 204명)이 수렵에 참여해 야생멧돼지 3111마리와 고라니 752마리를 포획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날 강원 영월의 한 돼지농장의 사육 돼지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발표가 있었다.
이에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계 장관회의에서 "어제(4일) 강원도 영월군 흑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접수가 있었고 오늘 오전 11시 30분쯤 양성으로 확정 판정됐다"며 "방역을 강화해 왔음에도 이번에 사육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내 돼지농장에서의 ASF 발병은 지난 10월 9일 강원도 화천 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7개월 만이다.
영월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처음으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발생 지역에 광역 울타리 추가 설치 등 방역체계를 강화해왔지만, 이번에 발생한 것이다.
홍 총리대행은 관계 부처에 "발생 농장 돼지에 대한 살처분, 경기·강원·충북 지역 양돈농장 및 작업장의 가축과 종사자, 차량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명령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원인을 신속히 밝혀내어 추가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속 대응해주기 바란다"며 "관련기관과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통제초소 및 거점별 소독시설 운영 점검 등 현장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북부 양돈농가에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북부에서 ASF 발생이 우려되는 곳은 김포·고양·파주·연천·양주·동두천·포천·남양주·가평 등이다. 또한 야생멧돼지 발생 지점이 계속해서 남하함에 따라 양평·여주·이천 등 경기동남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도는 각 시·군과 생산자단체(한돈협회)에 봄철 영농 활동 증가에 따른 사람, 차량, 기자재 등 위험 요인의 농장 내 접촉을 차단하고 양돈 농가에는 이달 15일까지 조속히 강화된 방역 시설을 설치토록 당부했다.
또한 경기남부에도 올해 9월 말까지 8대 방역 시설 설치 추진과 함께 생산자단체와 시·군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ASF 중수본은 경기, 강원, 충북 지역 돼지농장을 비롯해 축산 시설, 축산 차량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는 7일 오전 11시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이동 중지 기간에 중앙점검반을 구성해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일제 소독을 시행할 방침이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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