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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정부·공공기관,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 500억 간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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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올해 시총 증가율 비트코인가보다 앞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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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는 투자 대상이 아닌 도박이며, 투자자 보호도 할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던 정부가 정작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 최근 4년여간 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KDB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총 502억1500만원을 투자했다.

기관별로 보면 중소벤처기업부 343억원, KDB산업은행 117억7000만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원, 우정사업본부 4억9000만원, 기업은행 1억8900만원 등이다. 모두 직접투자가 아닌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의 투자였으며, 해당 펀드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직접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간접투자라 해도 정부의 돈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를 하는 것은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생각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가상화폐가 ‘도박’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투자를 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이더리움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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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업비트의 이더리움 그룹 인덱스(2017년 10월=1000)는 4일 오후 5시 기준11778.36(시가총액 가중방식 기준)이다. 지난해 말(2305.33)과 비교하면 410.9% 급등한 것으로, 그사이 시총이 5배나 늘었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그룹 지수는 5778.93에서 12645.72로 118.8% 상승하며 이더리움 계열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8199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쓴 뒤 최근 들어서는 7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4일 한때 452만7000원까지 올랐고, 41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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