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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아프간 혼돈 속으로…탈레반 공세·주민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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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철수 본격화"…탈레반, 남부 등 여러 곳 공격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에서 열린 미군 기지 이양식에서 미국 국기를 내리는 미군. [A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현지 상황이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미군이 아무런 조건을 내걸지 않고 아프간에서 발을 빼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이 틈을 노려 공격을 강화하고 있고 불안한 주민은 집을 떠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미군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미군 철수 작업이 2∼6%가량 마무리됐다고 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화물기 60대 분량의 물품이 이송됐고 남부 헬만드주의 한 미군 기지는 아프간 정부군에 넘겨졌다.

한때 최대 10만명까지 증파됐던 미군은 현재 2천5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은 약 7천명이다.

미군 철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14일 철군 발표로 공식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는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탈레반과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기존 철군 계획을 뒤집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를 4개월여 늦춘 것이다.

문제는 20년간 전쟁을 벌이며 아프간 정부를 지탱해온 미군이 조건 없이 철수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에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거나 전국이 새로운 내전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은 현지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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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탈레반은 1일 성명에서 합의된 외국군 철수 기한이 지났다며 "모든 대항 행위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위협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졌다. 탈레반은 헬만드주 등에서 최근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있다.

헬만드 주의회 의장인 아타울라 아프간은 로이터통신에 "탈레반이 3일부터 주도 라슈카르 가 외곽 초소 등 여러 곳에서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군도 공습으로 반격하고 병력을 증파하는 등 양측 사이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현지 주민 물라 잔은 중화기와 폭발로 인해 천둥 치는 듯한 소리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 밖에도 동부 가즈니주, 남부 자불주 등에서도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현지 상황이 갈수록 불안해지자 집을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탈출하는 주민도 쏟아지고 있다.

라슈카르 가 외곽에서만 수천명이 탈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라슈카르 가 시내로 피신한 사예드 모하마드 라민은 AFP통신에 "아직 시내에서 피신처를 찾지 못한 많은 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아프간에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탈레반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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