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전화기면 이더리움은 스마트폰"...발행량 제한없어 거품경고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죽지세' 이더리움

NFT 활용 등 뛰어난 기술력 주목

시총 비중 10%서 17%까지 껑충

발행량 제한없어 가격조정 주의를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전 세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전화기’라면 이더리움은 ‘스마트폰’ 격이라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단순 결제, 자산으로의 가치만 인정받고 있다면 이더리움은 플랫폼으로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기능이 있는 등 활용도가 높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과 달리 발행 총량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날 개당 422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8.61% 급등했다. 4일에는 소폭 하락해 오후 2시 현재 400만 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시계열을 넓혀보면 이더리움은 올해 1월 1일 종가가 80만 3,000원이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5배나 뛰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당 700달러였던 이더리움 가격은 3일 3,30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이더리움의 비중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연초 10%대 초반이었지만 4일 현재 17%대로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70%대 초반에서 3일 46%대로 미끄러졌다. 비트코인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진 건 2018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파죽지세를 보이는 것은 우선 기술적 측면 때문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소 교수는 “비트코인이 분산원장 기반의 개인간거래(P2P) 암호화폐라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며 “비트코인이 그냥 전화기라면 이더리움은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이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디앱(DApp·탈중앙화 앱)이라 부르며 디앱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통한 디앱은 애플의 관할을 받는 iOS를 통한 앱 개발과 달리 중앙의 간섭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최근 디지털 저작권 시장 형성에 활용되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디파이(DeFi)도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이더리움에서 판매되는 NFT의 총 가치가 지난해 4분기 9,400만 달러에서 1분기 20억 달러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지며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요 원인이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그동안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이더리움의 기술적 우수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이 제도권으로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지난달 유럽투자은행(EIB)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1억 유로(약 1,343억 원)어치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

다만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을 2,100만 개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매년 발행량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은 하고 있지만 총량에 제한은 없다. 유망한 기술, 자산이라고 하지만 발행량에 제한이 없어 상승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높은 수수료에 따른 확장성 제약, 다른 경쟁자 등도 걸림돌이다. 리서치 회사 메사리의 윌슨 위디암 애널리스트는 WSJ에 “많은 사용자가 이더리움 플랫폼을 많이 이용할수록 수수료는 올라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른 플랫폼들이 이더리움과 같은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개설하며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