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디지털 채권' 발행 호재
플랫폼 기능 주목... "1만 달러" 전망도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이더리움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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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대장주' 비트코인 질주가 주춤하는 사이 몸집을 키우며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은행들이 잇따라 이더리움 활용 계획을 밝힌 게 상승 동력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올해 안에 개당 1만 달러, 우리 돈 1,000만 원을 넘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 3100달러 사상 최고가 '터치'
3일 오후 2시 26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372만 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과 비교하면 5% 가까이 뛰며 장중 374만 원까지 터치,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국제 시세도 치솟았다. 이날 오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3,100달러(약 347만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연초(737달러) 대비 이날까지 상승률은 320%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승률(100%)을 3배 이상 앞선다.
이더리움 약진에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스)도 50% 아래로 밀렸다.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7.7%를 기록했는데,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절반 밑으로 내려간 건 201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 비중은 줄이는 대신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비중을 늘렸다는 뜻이다. 이날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5.7%였는데, 연초엔 12.8% 수준이었다.
이더리움 상승세는 지난달 말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주주인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어치(약 1,350억 원)에 달하는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이더리움이 제도권 주류 은행권에서 인정받았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사이트인 바이낸스가 내달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을 개설한다는 소식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를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데, 원본 인증 기술인 NFT나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DeFi) 등은 대부분 이더리움 망을 기반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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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아성 넘보나 "연내 1만 달러" 예상도
시장에선 이더리움의 추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빠른 블록 처리 속도는 물론, 채굴 과정에서 과도한 전력 소모가 한계로 지적되는 비트코인과 달리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이더리움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아성을 넘볼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최근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가상경제의 근간(backborn)으로, 교환수단으로서 많은 기능을 한다"며 "(이더리움의) 잠재적 활동성을 고려할 때, 이론적으론 이더리움 상승률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의 투자자문사인 펀드스트랫은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1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비교적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펀드스트랫은 "연내 이더리움이 1만 달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찍으면서 전체 가상화폐 시총이 5조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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