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7000만원대 기록
비트코인 채굴 금지 지역 늘어나…중국 내몽고 자치정부도 채굴 금지 조치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워런 버핏의 동업자로 유명한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의 비난에도 70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버크셔 헤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범죄자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아무나 수십억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가상화폐를 환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혐오스럽고 문명의 이익에 반한다”고 말했다.
멍거 부회장은 과거부터 비트코인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앞서 지난 2월24일 그는 미 언론사 데일리저널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이 왜 급등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가상화폐 투자는 여우사냥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여우사냥이란 과거 영국 귀족들이 가죽이나 고기를 위해 여우를 사냥하는 게 아닌 오로지 사냥 자체에 목적을 둔 무의미한 행위를 말한다. 비트코인 투자 역시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계속 상승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37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6% 상승한 7025만원을 기록했다. 7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14분 기준 비트코인은 6986만원을 기록 중이다.
가상화폐 업계는 멍거 부회장을 시대 흐름을 놓치고 있다며 비난했다. 2일 가상화폐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 52주 동안 50.5%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500% 상승했다”며 “2013년에 비해 7900% 상승한 도지코인을 아예 모르는 것이 97세인 멍거 부회장의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채굴 금지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2일 미 경제매체 포춘은 중국 내몽고 자치정부가 극심한 전력 소모를 이유로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내몽고 정부 관할 지역 내 채굴업체들은 2개월 내로 채굴장을 폐쇄해야 한다. 포춘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이 전력 낭비를 이유로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자 채굴업체들이 내몽고에서 음성적으로 활동했다. 앞서 지난 1월 이란도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1620개의 가상화폐 채굴장을 강제 폐업 시킨 바 있다. 이전까지 이란은 비트코인 채굴 순위 6위에 올랐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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