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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조병화등 한글 콤플렉스 있었지만...사랑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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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화재단-한국작가회의 주최

'202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1921년생중 8명 선정...13일부터 개최

뉴시스

[서울=뉴시스]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를 대주제로 '202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사진 = 대산문화재단) 2021.5.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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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를 대주제로 '202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2001년부터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 온 이번 문학제는 1921년생 문학인들 가운데 김광식, 김수영, 김종삼, 류주현, 박태진, 이병주, 장용학, 조병화 등 8인을 대상작가로 선정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는 "이번 대상 작가들은 일제 식민지 사회 식민 체제가 뿌리내린 상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특히 한글을 접하고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없어 한글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제식민지·해방·한국전쟁 온몸으로 겪어

1921년에 태어난 문학인들은 피식민지 국민으로 태어나 만주사변과 뒤이은 태평양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성장했다.

장년기에는 8·15해방과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감당했다. 인생의 황금기를 격변의 세월로 허송했기에 이들의 문학 활동은 다른 세대 작가들보다 늦게 시작됐다.

1921년생 작가들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는 긴 학습의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장용학, 이병주는 학병에 징집되고, 김광식과 김수영은 학병을 피해 만주로 도피했다. 이런 고난의 시간을 보낸 뒤 이들은 작가의 길로 나서게 되는데, 그 시기는 1945년부터 1960년대에 걸쳐있다.

등단이 가장 빠른 김수영은 1945년 '예술부락'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한 뒤 김경린·박인환 등과 함께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용학은 1949년 연합신문에 '희화'를 연재한 뒤 1950년 단편 '지동설'로 '문예'지의 추천을 받아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류주현은 1948년 '백민'에 '번요(煩擾)'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으며, 박태진은 1948년 연합신문에 '신개지에서'를 발표하면서, 조병화는 1949년 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발간하면서 각각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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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를 대주제로 '202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대상 작가중 김광식(왼쪽부터), 김수영, 김종삼, 류주현 (사진 = 대산문화재단) 2021.5.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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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삼은 6·25전쟁 중 피난지 대구에서 '원정(園丁)'과 '돌각담'을 발표했고, 김광식은 1954년 '사상계'에 단편 '환상곡'을, 이병주는 1965년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지에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전후 1950~1960년대에 걸쳐있는 이들의 문학은 전쟁과 분단, 민족문제, 시민사회 건설, 자본주의적 근대화 등에 대한 탐구로 나타났다. 전쟁은 한순간에 자신이 처한 삶의 뿌리를 빼앗아 정신적 아노미 상태를 만들었고 그로 인해 작가들은 대상과 주체, 사회와 개인을 조망할 언어를 상실했다.

4·19혁명은 학병체험과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성찰과 탄생의 계기가 됐다. 4·19로 인해 가능해진 자유의식의 고취와 시민사회 형성의 제반 여건을 통해 이들은 죄의식의 속박에서 탈출해 스스로를 역사적 책임감을 갖는 주체로 정립하게 된다.

그 방식은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데, 총괄하자면 '시민의 탄생'과 '새로운 문학 양식의 탄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에 주제를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로 정했다.

13일 심포지엄·14일 문학의 밤 개최…여러 부대행사도

이들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한국문학의 내일을 논하기 위해 13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강진호 성신여대 교수의 총론을 시작으로 박수연, 김종훈, 최현식, 홍용희, 홍기돈, 연남경, 정호웅, 정은경 등 문학평론가들이 참여해 대상 작가들의 글을 발표한다.

14일 오후 7시 전태일기념관 2층 공연장 울림터에서는 대상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무대를 꾸민다. 젊은 문인들의 참여로 이뤄지며,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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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를 대주제로 '202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올해 대상 작가중 이병주(왼쪽부터), 장용학, 조병화 (사진 = 대산문화재단) 2021.5.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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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이, 손미, 신철규, 정우신 등 젊은 시인들이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고 마임, 악기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워지며 교보문고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무관객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 ▲탄생 100주년 시인 기념 학술대회(6월26일 고려대) ▲학술대회 '장용학, 이병주, 류주현, 김광식 문학의 재조명(11월27일 서울대) 등 다양한 작가별 행사를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류주현, 장용학, 조병화의 유가족들이 아버지로서의 작가들의 모습을 회고한 글 '나의 아버지'를 계간지 '대산문화' 2021년 여름호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심포지엄 발제문, 토론문, 작가 및 작품 연보를 엮은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논문집을 발간한다.

한편 내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은 곽복록(평론가), 김공천(시인), 김구용(시인), 김동욱(평론가), 김소영(시인), 김영삼(시인), 김차영(시인), 김춘수(시인), 선우휘(소설가), 손창섭(소설가), 송민호(평론가), 승지행(소설가), 양병탁(평론가),

여석기(평론가), 유정(시인), 이덕성(시인), 이영순(시인), 임희재(극작가), 전승묵(시인), 정병욱(평론가), 정석모(시인), 정한숙(소설가), 최창희(소설가), 황양수(시인), 황희영(평론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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