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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폭력중단" 아세안 합의에도 미얀마 사망자 속출…유엔·아세안 무능 비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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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6명 사망해 희생자 총 765명

헤럴드경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서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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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즉각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한 지난달 24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담 이후에도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아세안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별다른 행동 없이 아세안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는 국제연합(유엔·UN)의 무능과 무기력함에 대한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3일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부 쿠데타 이후 누적 사망자가 765명에 달했다.

지난달 24일 아세안 합의 이후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세안 합의 이후 사망자는 총 15명에 달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전날 사망자가 8명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망 사건 외에도 시위대를 상대로 한 무차별 구금 및 체포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아세안은 뭐하고 있느냐는 국내외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합의 당시 아세안은 정상회의 직후 의장 성명 부속 문건 형태로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얀마 군부의 폭력 사태는 계속되고 있고, 아세안 차원에서 공식 대응은 전무한 상황이다. 아세안이 미얀마 군부를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하는데 이용됐을 뿐이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1일 트위터를 통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자신의 실체가 아닌 합법적인 지도자로 보이려고 시도했다"며 그가 아세안 정상회의를 선전 도구로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SNS에 전날 미얀마에서 군경 발포로 8명이 사망했다는 언론 기사를 링크한 뒤 "폭력을 중단하겠다는 미얀마 쿠데타 지도자의 아세안 정상회의 약속은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로부터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 결과를 보고받고 이를 지지하면서도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유엔 역시 별다른 행동 없이 아세안의 처분에 기댄 형국이어서 현지 미얀마인들은 유엔과 아세안이 미얀마 문제를 놓고 공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1일 성명을 내고 아세안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조속히 5개 항목을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 발표 외에 보다 강력한 차원의 행동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 입국마저 허가받지 못해 태국에 머물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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