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항공 |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중견 항공사 하이난 항공(海南航空)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640억 위안(약 11조13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최종적자를 기록했다.
신화통신과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이 따르면 하이난 항공은 이날 2020년도 결산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수요 격감하면서 이같이 막대한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난 항공은 이전부터 안고 있는 부채 문제가 가중하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격감한 294억 위안에 머물렀다. 연간 여객 수는 국내선이 절반 이상인 52% 줄어든 3653만명, 국제선 경우 한층 심각한 91% 감소한 47만명에 그쳤다.
하이난 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면서 항공업계가 크게 타격을 받았다"며 "재정문제에 흔들리는 그룹 관련사에 대한 채권 손실 등도 계상하면서 적자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월 1분기 결산에서는 매출액이 7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어났다고 하이난 항공은 전했다.
1분기 최종손익은 25억 위안 적자로 사업환경이 여전히 나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이난 항공은 지적했다.
하이난 항공을 산하에 두고 있던 하이항 집단(海航集團)은 2020년대 유럽 대형은행과 미국 호텔체인에 출자와 투자를 하면서 급속 성장한 복합기업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2017년 금융 시스템에 불안정을 초래할 것을 우려해 해외에서 인수합병(M&A)을 전개하는 기업을 감시하고 감독을 강화하면서 하이항 집단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게 되면서 지난해에는 지방정부가 하이항 집단의 경영에 개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하이난 항공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모으고 회생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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