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대선 승리 이끌겠다”…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김기현 선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다시 상승할 것이냐 침몰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며, 목숨 걸고 앞장서서 싸울 것은 싸우고 지킬 것은 지키겠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62·울산 남을)는 30일 강경한 대여 투쟁을 예고하는 당선 일성을 밝혔다. 야권에선 국민의힘 의원 100명(1명 불참) 중 66명이 이날 결선투표에서 김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을 두고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피해자로서 ‘반문(反文) 전선’의 선봉장에 서달란 요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 김기현 “상임위 독식한 민주당은 범법자”

동아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2021.4.3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권심판을 요구하는 표심을 의식한 듯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부터 “더불어민주당은 범법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 등을)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가 없고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는 사안”이라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범법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으로 나는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폭거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민주당 스스로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조발언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관련) 경찰이 저를 잡으려 39번 영장을 신청하며 2년 걸쳐 탈탈 털었지만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워 결코 굴하지 않고 강단과 뱃심으로 위기 돌파했다”면서 “지난 두 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승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결코 편벽되거나 편향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시절 벌어졌던 삭발과 장외투쟁 등의 극단적 투쟁이 총선 폭망으로 이어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대선 준비와 야권 통합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중립성과 객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6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가 뽑힐 때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도 겸임하고, 내년 대선에도 원내를 지휘해야 한다.

● 친박-영남권 결집 및 결선 비박표가 변수

동아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4.3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선 강력한 정권심판을 요구하는 표심과 함께 친박(친박근혜) 성향 및 영남권 의원들의 결집 현상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영남권 후보인 김 원내대표는 옛 친이(친이명박)계 또는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긴 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광역자치단체장(울산시장)까지 거친 4선 중진이지만, 권위적이지 않은 성품으로 초선들의 호감도 얻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초선들의 ‘탈 지역정당’ 성명 논란에 이어 원내외의 비박과 유승민계가 각각 권성동 의원과 유의원 의원을 지원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친박, 영남권 의원들이 결집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런 영향 때문에 당초 김기현 원내대표와 친이 핵심이었던 권 의원의 2파전으로 전개될 거란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친박 핵심이었던 김태흠 의원(30표)이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며 김 원내대표(34표)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영남 초선 의원들과 친박 성향의 의원 상당수가 김 원내대표와 함께 김태흠 의원에게 표를 던진 결과로 분석된다.

비박 성향, 비영남권 의원들은 1차 투표에선 권성동(20표) 유의동(17표) 의원에게 표를 던졌지만 결선투표에선 상대적으로 온건한 김기현 원내대표를 대거 지지해, 김 원내대표는 결선에서 친박-비박표를 동시에 받아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