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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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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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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으로 4선 중진의 김기현 의원(62·사진)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6월 초 전당대회 전까지 당대표 권한대행직도 수행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2기 원내대표로 김 의원을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태흠 의원과 치른 2차 결선 투표에서 100표 중 66표를 획득했다.

김기현 "목숨걸고 싸워 내년 대선 이기겠다"

野원내대표에 영남4선 중진

울산시장 선거 논란 당사자
강경한 對與투쟁 예고
당대표 선거에도 영향줄 듯

'강성 친박' 김태흠 깜짝 2위

180석 거대 여당을 상대하게 된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장직 야당 반환과 민생·청년정책 해결을 내세우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영남 출신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야당 당대표 선거에 지역 구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당선 직후 "목숨 걸고 앞장서서 싸울 것은 싸우고 지킬 것은 지키겠다"며 "내년 대선에 이겨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로지 선공후사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침체에서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과 부딪치게 될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배분 현안에 대해서는 "여당에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니라 당연히 돌려줘야 하는 의무 사항"이라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여전히 자신들이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강경 투쟁보다는 "여당에 지더라도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게 목표고 패배하더라도 명분 있는 패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아 당내 비토 세력이 없고 비교적 온건한 성품으로 평가받는다. 입법·사법·행정을 두루 거친 이력도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변호사로 활동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울산 남구을에서 당선된 뒤 18·19·21대까지 4선 국회의원 경력을 쌓았다. 2014~2018년에는 울산광역시장을 지냈다. 특히 송철호 울산시장 등 현 정권 인사들이 기소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피해 당사자로 정부에 대한 강경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이 때문에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권 말기 청와대의 선거 개입 논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은 개인 김기현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상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짓밟은 사안"이라면서 "정권이 바뀐 다음에 들춰내야지 당장 특검 도입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는 같은 4선이자 서울대 동문이다. 상임위 활동 중 행정자치위·여성가족위 등이 겹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협상 상대방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선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는 '계파 정치'와 '도로영남당'에 대한 경계감이 드러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당초 4선인 김기현·권성동 의원 간 접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1차 투표 결과 김기현 34표, 김태흠 30표, 권성동 20표, 유의동 17표 등으로 표심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황교안·김무성 등 전직 당대표들이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는 얘기가 역효과를 냈다"고 평했다. 영남권 원내대표 체제는 6월께 치러질 당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영남으로 쏠리는 건 외연 확장이 필요한 당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전임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는 '악재'라는 관측이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영남 출신 당대표 선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도 있다"고 해석했다.

김태흠 의원이 결선 투표에 진출해 최종 34표를 기록한 약진에 대해서는 '친박' '강성' 등 정치적 상징성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인 진정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의견이 많았다.

▶▶ He is…

△1959년 울산 출생 △부산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사법시험 합격(25회) △대구지방법원,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한나라당 중앙연수원장,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울산광역시장(2014~2018년) △17~19대 의원, 21대 의원(4선)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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