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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안성 청룡사 대웅전, 화학안료 벗고 전통안료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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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보물·사적 열 곳서 시범 단청사업 추진

문화재청은 안성 청룡사 대웅전(보물), 서울 탑골공원(사적) 내 삼일문, 전주 경기전(사적) 내 실록각 등에서 시범 단청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전했다. 단청이란 전통안료와 이를 채색면에 부착시키는 교착제로 목조 건조물 표면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뜻한다.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해 품셈(품이 드는 수효와 값을 계산하는 일),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 등의 기준을 마련해왔다.


올해 시범사업에는 예산 36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대상은 정읍 무성서원(사적) 내 현가루, 가평 현등사 동종(보물), 고창읍성(사적) 내 진서루·등양루, 합천 청량사 석등(보물) 내 무제당, 영주 흑석사 석조여래좌상(보물), 동해 삼화사 삼층석탑(보물) 등 열 곳. 특히 안성 청룡사 대웅전은 건조물 국가지정 문화재로는 숭례문 뒤 처음으로 전통단청이 적용된다. 문화재청 측은 "1976년 현대 화학 안료로 수리한 것을 전통안료를 사용해 다시 손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통안료는 현대 화학안료보다 내구성과 시공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천연 돌가루, 흙 등으로 구성돼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문화재청 측은 "선조들의 지혜이자 우리 고유의 전통 기법을 계승하고 문화재 수리에 진정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연말까지 전통단청에 대한 표준시방, 품셈, 기술교범을 만들어 내년부터 문화재수리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기반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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