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아니라 탄소배출권과 비트코인으로 수익성 유지
시장 부정적 평가 속 주가 추락
테슬라 대량 매도에도 비트코인 값은 강세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논란을 불러왔다. 차량 대량 생산을 위한 투자와 판매 단가 하락 속에 탄소배출권과 비트코인으로 줄어든 수익성을 보완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반응도 차갑다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4%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차량 판매보다 비트코인 매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저널은 테슬라 주식 보유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단기매매에 나서는 위험성보다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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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테슬라가 하루 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비트코인 판매로 거둔 이익 1억100만달러가 전체 순이익의 1/4을 차지한 데 대한 비판이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매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자신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으며 테슬라의 매각도 유동성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테슬라가 타 자동차 업체에 판매한 탄소배출권도 5억12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동기 탄소배출권 판매금액이 3억5500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차량 판매 급증이 탄소배출권 매출 확대로 이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 매각 이익과 탄소배출권 판매액을 합친 총액은 세전 이익 5억3300만달러와 맞먹는다. 저널은 비트코인과 탄소배출권이 아니었다면 테슬라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7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돼왔다. 시장은 이제 차량 판매로도 이익을 내는 것을 보기 원했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늘리는 재주를 부렸다.
테슬라 측은 비트코인 매각이 일회성 사안이라고 강조했지만, 향후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추가 매각을 배제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가 아니라 탄소배출권과 비트코인 매매기업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반응도 차갑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4.3% 하락한 7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테슬라의 대량 매도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강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2.1% 오른 5만4400달러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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