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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로봇이 온다

'혼자서도 잘해요' 삼성 로봇청소기 '제트봇AI' 출격‥"매출 3배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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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걸레 기능 기술 검토 중"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 사진=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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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자율주행하며 맵(지도)을 그릴게요. 맵이 다 완성되면 청소를 시작해주세요."
27일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기자단 대상 '비스포크 제트봇 AI' 신제품 체험 행사장을 찾았다. '청정 스테이션'에 도킹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가 청소를 시작하기 전 공간학습을 위해 이렇게 말하고는, 집안 곳곳을 혼자서 훑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신제품 '제트봇 AI'는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 학습해 사물을 인식한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로봇청소기는 작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본체 뒤쪽에 볼록 튀어나오게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로 6m 반경에 있는 가전·가구의 위치를 파악해 단숨에 방 구조의 80% 가량을 맵으로 그려냈다. 라이더 센서로 확인되지 않으면 전면에 장착된 2개의 카메라로 집안 구석구석을 스스로 이동하면서 파악했다. 이동 중에 양말, 전선, 반려동물의 배설물 등 장애물이 있어도 부딪히거나 끼기 전에 미리 인식한 후 부드럽게 방향 전환으로 피했다. 작은 방 하나를 로봇청소기가 맵핑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 20초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는 데 4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로봇청소기가 그린 맵은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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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제트봇 AI'가 방바닥에 놓인 양말을 피해서 청소하고 있다. 사진=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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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인텔의 AI 솔루션 기반 사물인식 능력을 바탕으로 공간 특성에 최적화된 로봇청소기 기능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를 탑재해 1㎤ 이상의 모든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개의 카메라는 공간과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하며 '패턴빔'을 쏴 카메라만으로 인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교한 장애물 감지와 공간 인식을 가능케 했다. 최대 1m 거리, 좌우 60도까지 주변 지형지물을 입체적으로 감지하며 높이 1㎝짜리 장애물도 인식한다.

양혜순 삼성전자 CX팀장(상무)는 "지난 5년간 무선 스틱청소기 시장은 25%에서 77%로 3배 이상 성장한데 반해, 같은 기간 로봇청소기는 10%에서 12%로 성장세가 미미했다"며 "로봇청소기가 소비자들 기대만큼 똑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무리까지 알아서 끝내주는 로봇청소기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올해 로봇청소기 매출은 전년보다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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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27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사물인식과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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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제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구역 지정 청소'가 가능한 것이다. 사용자가 "TV 주변 청소해줘"라고 말하자,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TV 근처로 이동해 TV 주변 반경 3㎡를 돌아다녔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청소를 원하는 구역과 청소 제한 구역을 각각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6개의 에어홀로 구성된 '제트 싸이클론'과 '디지털 인버터 모터', 한국 마루바닥에 최적화된 '소프트 마루 브러시'로 강력한 흡입력을 구현했다. 흡입력은 총 3단계로 나눠져 있으며, 단계에 따라 소음 정도도 구분된다. 최윤호 IoT 비즈그룹 프로는 "타사 동일 제품 기준 가장 낮은 데시벨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먼지 비움 과정도 간편하다. 청소기가 알아서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충전과 함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준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90분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도 '펫 케어' 서비스로 외출 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상 징후 감지시 사용자에게 스마트폰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추후 물걸레 로봇청소기 출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엔, 양 상무는 "물걸레 로봇청소기 관련 기술 검토 중"이라며 "시장 수요를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건식과 습식 모두 가능한 로봇청소기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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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사물인식 능력과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한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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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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