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테슬라, 비트코인 1100억원 시세차익...머스크 "내껀 안 팔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적극 옹호하며 폭등장에 일조했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3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팔아 110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폭락과 관련해 시세만 올려놓고 빠졌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회사 보유 코인만 팔았고 개인적으로 가진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2억72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디지털자산(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해당 거래로 1억100만달러(약 1100억원)의 “긍정적인 영향”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트코인은 좋은 결정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일상 기업운영에 사용되지 않는 현금 일부를 두고 그에 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15억달러 규모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 구매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머스크는 1월 트위터 계정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으로 변경했다가 삭제했다.

팔로워 5000만명을 거느린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과 관련한 긍정적인 발언을 해왔다. 테슬라가 2월 비트코인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공식화한 이후 비트코인은 약 60% 올랐다. 이후 4월 6만3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하락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내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며 "테슬라는 대차대조표에 현금을 보유하는 대안으로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비트코인) 보유지분의 10%를 팔았다"고 밝혔다. 1·4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테슬라는 여전히 13억30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자산을 갖고 있다.

같은날 테슬라는 1·4분기 매출이 103억9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 급증한 것으로, 사상최고인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2억9000만달러도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4억3800만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7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올린 실적 대부분은 그린카 크레딧 판매와 비트코인 투자에서 나온 것이다. 그린카 크레딧은 환경 오염을 낮추는 데 기여한 기업에게 정부가 제공하는 일종의 포인트로 내연기관 생산 등 온실가스 배출에 악영향을 미친 기업의 경우 크레딧이 줄어들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 자동차 기업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대가로 주 정부로부터 그린카 크레딧을 받는다. 테슬라는 배출가스를 많이 배출한 기업에게 그린카 크레딧을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테슬라는 1·4분기에 그린카 크레딧 판매로 5억1800만 달러(약 5763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