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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비전 주가가 하루 만에 50% 오르는 폭등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는 '제2의 테슬라' 를 찾아나선 한국과 미국의 2030 청년 개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추격 매수에 나선 결과다. 올해 1분기(1~3월) 회사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 인수설도 불거지면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식의 매매에 떼지어 뛰어든 청년 개미들의 모멘텀 투자는 점차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특정 콘텐츠 요소)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마이크로비전 주가 올해 흐름과 '월스트리트베트' 주식 토론방에 올라온 마이크로비전 주식 매수 관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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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로비전(종목코드 MVIS) 주식이 하루 만에 47.13% 뛴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19% 추가 상승했다. 해당 기업 주가는 올해 2월 들어 눈에 띄게 오르기 시작했다. 2월 1일~4월 26일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이 259%에 달해 불과 석달여 만에 주가가 3.59배 오른 상태다.
뉴욕증시 '중소형 주'로 분류되는 마이크로비전은 오는 29일 증시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워싱턴 주 레드먼드에 본사를 둔 회사로 레이저스캐닝을 비롯한 이미지 캡처·3D이미지 감지 기술 서비스를 한다. 회사는 'MEMS' 스캐닝 시스템을 비롯해 라이다 스캐닝과 고화질 프로젝션 기술 등 분야에서 500여개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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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비전 주가가 급등한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로는 디지털 시대 산업 변화를 반영해 메타버스 시장과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증강 현실(AR) 콘텐츠 수요, 자율 주행차량 이미지 센서·스캐닝 기술 수요가 늘어나면 마이크로비전이 수혜주로 뜰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둘째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과 이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변수로 떠올랐다. 셋째로는 미국 대형 온라인커뮤니티로 990만여 명이 활동하는 '월스트리트베트' 주식 토론방에서 20대 젊은 투자자들이 모멘텀 투자에 나선 점이 결정적인 주가 급등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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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비전 주가는 올해 2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당시는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를 빠르면 2024~2025년에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라이다 센서업체인 벨로다인라이다(VLDR) 등 관련업계 주가가 급등한 시기다. 카메라 센서·레이더·라이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3대 핵심 부품으로 통한다.
이어 3월에는 청소년 인기 게임업체로서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 세계가 뒤섞인 것) 대장주'로 꼽히는 로블록스(RBLX)가 상장해 메타버스 관련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 진 바 있다.
이달 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육군에 앞으로 10년간 AR 헤드셋 12만개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면서 마이크로비전 주가가 또다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218억8000만 달러(약 24조7000억원)에 달하는 해당 계약이 발표된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AR 사업을 키우기 위해 마이크로비전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일각에서는 단타 투기라는 진단과 더불어 투기 과열 이후에 찾아올 주가 폭락 손실 리스크를 지적한다.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대한 공매도 비율은 20%를 오간다. 주가가 뛴 결정적인 배경은 '막연한 희망'이 유행한 결과여서 펀더멘털과 거리가 멀다는 판단에서 마이크로비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셈이다.
현재로서는 마이크로비전에 대한 월가 관심도 크지 않은 분위기다. 26일 팩트셋·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해당 기업에 목표 주가를 매기거나 투자의견을 제시한 전문가는 2명으로 이들의 목표 주가는 0.25달러이고 투자 의견은 '비중유지(보류)'다.
다만 마이크로비전 급등사태를 일으킨 모멘텀 거래는 올해 1월 게임스톱(GME)·AMC에 이어 꾸준히 '청년 개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모멘텀 거래란 주가가 오르는 특정 종목 주식을 떼지어 집중 매수해 강세장을 키운 후 매도하는 식의 단기 투자법이다. 모멘텀 거래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 속 사회 양극화에 갇혀 탈출구를 찾는 청년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 방식으로 떠오른 측면이 적지 않다.
앞서 1월 '공매도와의 전쟁'이 벌어진 후 급등학한 게임스톱은 경영진 교체와 더불어 꾸준한 모멘텀 매수세가 따라붙으면서 26일 주가가 11.74% 급등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22% 추가로 올랐다. '제2의 게임스톱'으로 통하던 미국 최대 극장 체인업체 AMC도 같은 날 13.19% 급등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48% 더 올랐다. 두 종목 모두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이달 들어 스킬즈(SKLZ·순매수 기준 4595만6131달러)가 8위에 등장했다. 회사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유저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킹 서비스를 하는 업체다. 26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6.58% 뛰었다. 올해 2월 5일 43.72달러로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가 하락세를 탔지만 최근 21.16달러로 올라선 상태다.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으로 꼽히면서 스탁트윗 등 미국 2030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매도에 대항하는 차원의 집중 매수세가 따라붙었고, 이런 움직임이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 청년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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