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속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하락했다. 수익성 하락을 메우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까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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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26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이 104억달러(약 11조5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93센트로 예상치 79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7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분기별 최고기록인 4억3800만달러에 달했지만 예상치 5억91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1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18만48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두배 늘어났다.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 신규 생산 없이 보급형 모델3와 모델Y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중국에서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올해 인도할 차량이 50만대에 달해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반자율 주행 중에 발생한 차 사고,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중단, 경쟁업체들의 부상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WSJ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70%가 테슬라 차량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차량 수요는 우리가 목격한 중 최고인데 부품 구하기가 미친 듯이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테슬라는 일부 반도체 부품도 대체품으로 교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장세는 확인됐지만,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생산 설비 전환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보급형 차량 판매에 주력하며 평균 판매 가격이 낮아진 영향이다. 회사 측은 생산 비용을 줄여 판매가 하락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일회성 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탄소배출권 판매는 전분기 3억1000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늘어났다.
특히 비트코인 매각이 두드러진다.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입해 투자를 부추긴 후 이익을 챙긴 것 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코인 마스터’라는 직함을 받은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 중 약 10%를 매각해 1억달러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장기 보유하고 차량 판매로 확보한 비트코인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1.2%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4% 하락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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