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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美 '집단학살' 비판하자…에르도안 "미국은 먼저 거울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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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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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인정하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 원주민'과 '베트남'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집단학살을 언급하기에 앞서 먼저 거울을 들여다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미국 원주민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며 "베트남 전쟁과 일본 원자폭탄 투하 등 미국 역사에는 집단학살로 분류될 수 있는 많은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1세기 전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에 대해 근거없고 부당하며 거짓된 언급"을 한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부당한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일인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아르메니아인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 성명에서 집단학살을 뜻하는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40년 만입니다.

역사학계 대부분은 1915년부터 1923년까지 터키의 전신 오스만튀르크가 아르메니아인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150만 명 정도가 숨지고 50만 명이 거주지를 떠난 것으로 추산되나, 터키는 집단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1915년 사건'이라고 모호하게 부르는 터키는 아르메니아인의 사망 규모는 30만 명 정도라면서 전쟁 중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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