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 수요 둔화 VS 강세 다시 이어갈 것
26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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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6200만원대로 반등한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의 미래를 두고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입장과 비관적인 입장으로 전문가가 나뉘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54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4.62% 상승한 626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5496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했다.
가상화폐의 미래를 두고 전문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거대 투자은행 JP모건의 니콜라우스 파니기르초글루 투자전략가는 “최근 하락세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둔화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이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전문 헤지펀드 ARK36의 울릭 라이크 전무이사는 “이달 내내 시장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지금의 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며 “최고점에서 25%정도만 떨어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증세 계획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친 영향을 두고도 의견이 나뉘었다. 지난 22일 바이든 행정부에서 자본이득세 최고세율을 기존 20%에서 39.6%까지 올리겠다고 밝히자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렸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23일 미 경제매체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상위 0.3%에 해당하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 벤처캐피탈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의 팀 드레이퍼 투자관리자는 “세금은 돈을 벌 수 있는 의욕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의 생산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변동성 때문에 가상화폐 관련 상품의 평가 등급이 내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자산운용사 에메랄드 어드바이저스의 금융상품 ‘뱅킹 파이낸스 펀드’에 대한 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모닝스타는 뱅킹 파이낸스 펀드가 지난 2월 기준 자산의 23%를 가상화폐 관련 상품과 업체에 투자하면서 위험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뱅킹 파이낸스 펀드는 가상화폐 펀드와 거래소 ‘보이저 디지털’,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등에 투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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