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를 지나면서 개당 5만 달러(약 5593만 원)선이 흔들리다 4만8401달러까지 내려왔다. /이동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3일 1비트코인당 4만8401달러까지 내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을 거듭하다 5만 달러 선마저 내줬다. 암호화폐 가격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를 지나면서 개당 5만 달러(약 5593만 원)선이 흔들리다 4만8401달러까지 내려왔다. 같은날 오후 2시 30분경 24시간 전보다 8.8%가량 내린 4만9312달러에 가격이 형성돼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가격은 이날 오후 5600만 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14일 8000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3시 18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5663만7000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 가격인 6587만원보다 15.0% 급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며 개당 가격이 8200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5000만 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초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14일에는 8199만 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열흘 만에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한 것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종종 언급해 화제가 된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한 때 폭등하며 세계 코인시장을 주도했지만 이날 1코인 가격이 235원으로 급락했다. 24시간 전 가격인 349원에서 32.7% 떨어졌다. 지난 19일 575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사흘 만에 59% 가량 폭락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종목들을 가리키는 알트코인에서도 이날 20%대 급락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속속 나타났다.
암호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가격이 매겨져, 같은 종류의 암호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이 상이할 수 있다. 또한 거래시간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상승과 하락 제한폭이 없어 등락폭이 매우 커질 수 있다.
최근 급락이 가속화 된 것은 지난 19일 금융당국이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상자산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다고 밝혔을 때부터다. 정부는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우려를 표하며 4~6월 중 가상자산과 관련해 단속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수 종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다음날에는 미국 재무부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 조사에 나선다는 소문이 트위터 등을 통해 돌자 해외시장 위축에도 기름을 부었다. 22일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며 "오는 9월 가상화폐거래소가 대거 폐쇄될 수 있다"는 경고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조정장이 나오면서 암호화폐 낙관론자 마저 향후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더팩트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같이 국내외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시장이 움츠러들자 하락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조정장이 진행되면서 암호화폐 낙관론자 마저 향후 가격이 5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짧은 기간에 이뤄진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고려할 때 매우 거품이 끼었다"며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개당 2~3만 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5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카즈 발라니 델타익스체인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이 4만 달러 정도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최근 암호화폐 가격의 폭락은 건전한 조정일 뿐 대세하락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낙관론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포지션을 취하기 전까지는 암호화폐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수개월 간 보여진 암호화폐의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초저금리 발생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효과라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유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최근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지난 11일 미국 CBS의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금리인상 시기를 질문받자 "연내 우리가 금리를 올리는 건 아주 가능성이 적은 일"이라고 밝혔다. 연내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암호화폐 낙관론자 마이너드 CIO는 "단기적 조정이 장기적으로는 '황소(BULL)장'을 위한 정상적인 진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개당 40~60만 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향후 가격에 대해 전망했다.
pkh@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