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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가상화폐 백서, 중요 정보 빼먹고 불리하면 삭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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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를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백서를 함께 발표해야 합니다. 가상화폐를 어떻게 개발한 거고 또 앞으로 어디에 활용할 건지 또 얼마나 많은 양을 만들 건지처럼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백서에 들어갑니다. 거래소 상장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검증 대상인데 이런 백서 내용을 대충 짜깁기하거나 마음대로 고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가상화폐 설명회장.

업체 관계자가 전문 용어를 섞어 가상화폐 쓰임새를 설명합니다.

[가상화폐 업체 관계자 : 제대로 된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장외주식을 토큰레이션(토큰화)하고 그걸 실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시큐리티 거래소를 제공하는….]

백서에도 여러 사업 계획을 늘어놨는데 상장 이후 진척된 건 없었고, 결국 넉 달 만에 가격이 최고점 대비 99% 추락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 (대표가) 서류를 몇 가지 보여주면서 '이게 거의 다 마무리됐다' 이런 식으로만 항상 설명을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이루어진 게 한 개도 없어요.]

백서에 개발 방식이나 발행량 등 중요 정보가 없는가 하면 발행 업체가 투자자를 모으는 데 불리한 정보를 마음대로 삭제했다가 논란을 불렀습니다.

상장 30분 만에 1천 배나 급등해 화제를 모았던 아로와나 토큰의 발행 업체가 상장 직전 백서에 쓰인 참여자 명단을 임의 수정했는데 알고 보니 문제 소지가 있던 다른 가상화폐에 연루된 사람들을 지운 것입니다.

[이로와나 토큰 투자업체 : 커뮤니티나 이런 데에서 (참여자 일부가) 자꾸 과거에 실패했던 이력이 계속 거론이 되면서 이게 좀 논란이 되는 것 같아서 그걸 우려해서 삭제를 했던 거고….]

지난달 25일 시행된 특정금융거래법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보유 상품명과 발행처, 수량 등을 신고하도록 했을 뿐 발행 업체를 감독할 규정은 두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검증 수단인 백서조차 허술하게 작성, 관리되고 있어 거래소를 통해서라도 철저히 검증받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이승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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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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