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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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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주차' 벤틀리, 슬그머니 사라졌다…동대표 "사이다 마신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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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동 대표 "사이다 마신 기분…감사드린다"

아시아경제

경차 전용 구역 2칸 차지한 벤틀리 차량. 사진=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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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자신이 살지 않는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벤틀리 차량을 세워놓고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인 경비원에게 고함과 욕설을 했던 차주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지난 21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감사 인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 벤틀리 사건 아파트 동 대표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몇 날 며칠을 속앓이해야만 했는데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불법 주차로 계속 힘들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었는데 이곳 보배드림의 역할로 그제 19일부터는 벤틀리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방문 차량 제약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애꿎은 경비팀, 관리실에 읍소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관리실에 난리 피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불법 주차 근절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이번 벤틀리 사건으로 인해 우리 동대표 회의에서는 '3진 아웃 제도'를 발의했다"면서 "방문차, 주민 차를 막론하고 주차 시비, 민원 3회 이상 시 2개월 동안 출입금지하려 한다. 물론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실현되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아무튼 보배드림 덕분에 불명예스럽긴 해도 모처럼 사이다 마신 기분이어서 다시금 감사드린다"라면서 "수천 명의 주민이 할 수 없는 일을 보배드림(커뮤니티)이 해결해 주셨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해당 커뮤니티에는 벤틀리 차주의 '민폐 주차' 폭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네티즌은 해당 벤틀리 차주가 아파트 입주민도 아니면서 경차 자리 2칸을 차지하고, 차량에 주차 경고 스티커가 붙자 경비원들에게 고함을 치며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벤틀리 차주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차주는 차를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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