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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거래 열풍에…부산 수영세무서, 남대문세무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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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로 경기가 움츠러들어 전국 세무서들도 세수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지만, 유독 부산 수영세무서는 대폭 늘어난 세수를 자랑하며 전국 세수 1등 세무서로 뛰어올랐다. 수영세무서 활약의 이면에는 때아닌 동학개미 열풍이 있었다. 증권거래세는 투자자들이 내는 세금을 한국예탁결제원이 일괄 납부하는 구조다. 수영세무서 관내에 예탁원 본사가 있기 때문에 증시가 활황이면 예탁원으로부터 받는 세금이 많아져 세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22일 국세청이 공개한 '국세통계 1차 수시 공개'에 따르면 수영세무서는 지난해 전년 대비 60.9% 급증한 17조1000억원의 국세를 거둬 전국 128개 세무서 가운데 세수 1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증권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1.5배 늘며 증권거래세(8조7587억원)는 무려 95.8% 더 많이 굴러 들어왔다. 주식 열풍에 수영세무서가 거둔 거래세(8조4259억원)도 전년 대비 100.9% 급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주식투자자가 유독 수영구에 많았다는 뜻은 아니다. 증권거래세는 주식으로 차익을 남긴 투자자가 직접 내는 세금이 아니다. 세금을 뺀 돈을 투자자가 받지만 세금은 예탁원이 일괄 납부하는 구조다.

반면 대기업·금융회사 본사 등이 몰려 세수 1위 '단골 세무서'로 명성이 높았던 남대문세무서는 2위로 밀렸다.

법인세 비중이 높은 남대문세무서는 전통의 세수 강자로 2005~2009년, 2017~2019년 줄곧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경기 타격에 법인세가 23.1% 쪼그라들자 1위 자리를 수영세무서에 내줬다. 법인세 타격은 국세 세입에도 큰 영향을 줬다. 코로나19로 법인세수 등이 급감하며 국세청 담당 세수(277조3000억원)는 전년 대비 2.5% 줄었다. 이날 국세청은 "국세통계 홈페이지를 7년 만에 전면 개편해 국세통계포털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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