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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로봇이 온다

크기 다른 박스도 척척… 'AI로봇'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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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로봇 디팔레타이저'
생김새·크기 달라도 피킹 가능


파이낸셜뉴스

22일 경기 화성시 동탄물류로 동탄 풀필먼트센터에서 CJ대한통운 직원이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시연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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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서로 다른 크기의 박스들을 자동으로 들어올려 옮기는 물류로봇을 업계 최초 상용화했다. 물류로봇이 다품종 상품이 입고돼 박스 크기가 각양각색인 이커머스 풀필먼트센터에서 작업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 기대감이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팔레트에 적재돼 있는 박스들의 면적, 높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들어 올려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는 '인공지능(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른 규격의 박스들이 함께 쌓여 있거나 나란히 정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업이 가능하고 로봇이 사람의 손으로 들어 올리듯 작업하기 때문에 '비정형 패턴 박스 피킹 로봇팔'이라고도 불린다.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는 현재 상품보관, 재고관리, 포장, 운송 등 모든 물류작업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경기도 동탄 풀필먼트센터에 투입해 이커머스 주문 상품의 피킹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 디팔레타이저 로봇 기술은 최초 설계 구조에 맞는 박스들에만 적용할 수 있었다. 미리 설정해 놓은 규격의 박스만 들 수 있으며 지정된 위치에서 벗어날 경우에는 작업이 불가능했다.

특히 이커머스는 한 쇼핑몰에서 취급하는 물건이 다양해 박스 크기도 제각각이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주문 상품은 다양해지는데 피킹 로봇의 작업 유연성은 떨어지다 보니 주로 단일 상품만 취급하는 물류센터에서만 활용됐다. 그 외 센터에서는 로봇 대신 인력을 투입해 무거운 짐을 수작업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3차원(3D) 이미지 센싱 및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동일한 모양이 아닌 박스들도 연속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설비 상단에 설치된 비전 카메라로 상자의 면적, 높이, 모서리 위치를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데이터로 인식 및 스스로 학습해 각 상자의 상태에 맞춰 피킹 작업을 수행한다. 팔레트 위에 쌓아놓은 상자들 간 높이 차이가 있거나 모양이 다르더라도 1회 작업에 2개까지 동시에 피킹함으로써 물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로봇팔 끝에 달린 특수패드 및 진공흡착 기술을 이용해 한 번에 최대 20㎏까지 들 수 있다. 흡착 후 지지대가 상자 양 옆면을 안전하게 받쳐 이동 중 흔들림이나 낙하를 방지한다. 시간당 평균 700상자를 옮길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물류 현장 활용도가 높은 첨단기술을 적극 개발해 작업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물류 생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AI 로봇 디팔레타이저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고도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지속적인 첨단 물류기술 개발 및 현장 도입을 통해 물류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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