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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상장기업 분석]제습기 1위 위닉스, 대형가전 공략으로 종합생활가전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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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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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요

위닉스(대표 윤희종·윤철민)는 1973년 유신기업사로 설립됐다. 당시 냉장고에 사용되는 열교환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1986년 9월 유원전자로 법인 전환 뒤 냉온수기(1987년), 제습기(1997년) 등을 출시했다.

2000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위닉스로 사명을 변경, 종합 생활가전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 회사는 소비자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라이프 케어 컴퍼니'를 기치로 내걸고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혁신 제품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위닉스는 1983년 냉장고용 증발농축기(Evaporator) 생산을 시작으로 냉온수기, 제습기, 공기청정기 완제품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 주력 제품인 제습기는 1999년부터 생산했다.

제습기는 국내시장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아열대 기후화로 2013년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위닉스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동반 성장했다. 이후 시장이 다소 정체됐는데, 시장 선두기업으로서 지속적 마케팅 활동과 사물인터넷(IoT) 기능 추가 등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스마트홈 IoT 기능은 세계 20여개국에 특허 출원했다.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이슈가 지속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고 있다. 위닉스 역시 2002년 공기청정기 출시 이후 꾸준히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2018년부터 아마존을 포함한 미국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해 해외 온·오프라인에서 판매가 지속된다. 제습기, 공기청정기, 냉온수기, 건조기 등 주력 품목을 바탕으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장은 경기도 시흥시에 본사를 두며 경기도 성남시에 영업본부와 고객만족센터가 위치한다. 광주, 화성에 3개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해외법인으로는 미국, 유럽(네덜란드), 태국, 중국 네 곳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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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과 기회

위닉스는 전통적으로 계절가전 강자로 꼽힌다. 시장 1위 제습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냉온수기, 온풍기, 가습기 등이 대표적이다. 계절적 가전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이슈와 대기오염 등으로 위닉스가 영위하는 사업영역도 덩달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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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뽀송 제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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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닉스 제습기는 2009년 이후 11년 연속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한다. 제습기 부문이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건조기까지 수익 창출에 한 몫을 하면서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한다.

실제 최근 대기오염 우려와 미세먼지 이슈가 지속되면서 공기청정기 내수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봄철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이 각각 연간 20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진다. 여기에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 가격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우리나라 공기청정기 수요가 커지면서 위닉스도 수출물량이 늘고 있다. 과거 매출 절반 이상이 제습기에서 나왔지만 현재는 공기청정기 매출이 제습기를 넘어섰다.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2019년 3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가 발표한 미국 공기청정기 '톱4'에 선정됐으며 미국 리뷰드닷컴 선정 '최고 공기청정기' 제품에 뽑히기도 했다. 미국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2019년 태국 현지법인(유원전자)에서는 제품 제조공장을 신축해 지난해 2월부터 미국 등에 수출하는 공기청정기를 제조, 수출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물류센터 1곳을 인수했고, 휴스턴 소재 물류센터를 추가로 인수해 내달 가동에 들어가는 점도 기회다.

한때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교육부는 공기청정기가 공기 순환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일선 학교의 공기청정기 사용 자제 지침을 내렸다. 이로 인해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업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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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가 출시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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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공기청정협회 주관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공기청정기가 다양한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소비자 불안도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계절성 제품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팬히터 등 겨울용 상품 판매도 확대한다. 지난해 9월에는 가습기 신제품을 출시, 4계절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여기에 2018년 9월 처음으로 의류건조기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나섰다. 2019년에는 8kg, 올해는 17kg 의류건조기에 이어 23kg 대용량 세탁기까지 출시하며 계절가전을 넘은 종합생활가전 업체로 발돋움을 시도한다.

특히 위닉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대용량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는 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달 12일 공식 출시한 초대형 세탁건조기 '텀블'은 사전 예약기간에만 5만대가 예약됐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세탁기, 건조기 시장에서 중견기업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내수를 넘어 해외사업 성과가 두드러진데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 IoT 등 신기술 확보에도 집중하는 점 역시 강점이다.

지난해 위닉스의 해외시장 매출은 연결기준 184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가량 차지한다. 2019년 기준 회사의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전체 32%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17%P나 성장했다. 해외 매출 성장률 역시 48%나 올랐다. 지난해 매출(3823억원)은 전년 대비 1%가량 하락했지만 해외사업이 급성장한데다 매출 구조 다각화, 영업이익 증가 등 내실은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위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으며, 경상개발 비용 역시 전년대비 18%가량 늘어난 56억원이다.

■약점과 위협

위닉스는 매출 다각화,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사업구조 건전성을 실현 중이지만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기업과 경쟁이 첫 번째 관문이다. 위닉스가 확고히 자리를 잡은 제습기 시장을 제외하고 공기청정기나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은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공기청정기는 코웨이, SK매직 등 렌털업체가 주도해 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 세탁기, 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체 7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브랜드 가치와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높인다. 최근에는 소비자 취향을 고려하는 맞춤형 디자인 콘셉트를 들고 나와 나머지 점유율까지 흡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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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초대형 세탁건조기 텀블과 위닉스 모델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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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건조기 등으로 대변하는 대형 가전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성장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 위닉스는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제습기를 필두로 비교적 단가가 낮은 가전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대형가전에서 성공을 거둬야 매출신장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 부가가치 창출을 실현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코웨이, SK매직, LG전자, 쿠쿠 등은 렌털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정수기를 주력으로 한다. 이들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가져가는 상황이다. 위닉스는 렌털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판매로 승부를 봐야 한다. 성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무기가 필요하다.

여기에 주력인 제습기 시장 역시 정체인 것도 위협요소다. 제습기는 국내 시장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아열대 기후화로 2013년도 급격한 성장 이후 정체 혹은 하락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13년 130만대로 최정점을 찍었지만, 2014년 100만대로 줄었다. 2016년 약 55만대로 급감한 이후 15만~20만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제습기를 단종했다. 제습기 매출을 보완할 신규 수익원 창출이 시급하다.

■MARKET COMMENT

신한금융투자:지난해 하반기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했다. 2019년 자회사 위닉스 글로벌을 통해 투자한 캘리포니아 물류 창고와 신규 태국 제조 공장 덕분에 유연한 물량 대응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수출 고성장은 이어졌다. 코스트코, 아마존 등 중장기적인 유통채널과 물류 창고, 생산시설 태국 투자가 이뤄낸 결과다. 미국 시장 안착 이후에는 유럽으로 확장 또한 기대된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3억원, 702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대비 15%, 1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미국 법인 매출액은 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나 성장했다. 올해 미국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57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사 매출 내 비중은 35%로 예상된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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